위험관리평가하는 합동조사반. 연합뉴스

설 연휴였던 지난 28일 부산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감식이 오는 3일 사고 현장에서 이뤄질 예정이라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오는 3일 오전부터 소방, 경찰,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 등과 함께 현장 감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의 참여는 항공기를 제작·설계한 국가에서 사고 조사에 참여한다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에 따른 것이다. 이번에 사고가 난 에어부산 여객기 제작사인 에어버스는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의 항공기업이 설립한 회사로, 본가가 프랑스에 위치하고 있다.

항철위와 프랑스 BEA 등은 앞서 지난 31일 에어부산 여객기 동체 내부 각종 부품과 화물칸 화재 영향 여부 등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시행한 후, 실려있는 항공유를 제거하지 않고 현장 감식을 하기로 결정했다.

감식은 시료 채취, 분석, 분류 작업 등에 대한 연속성이 중요하다. 하지만 주말 비 예보가 있었던 탓에 항철위 등은 천막으로 동체를 가렸다가 오는 3일 오전부터 감식을 진행하기로 했다.

합동감식은 탑승객과 승무원이 발화지점으로 지목한 여객기 꼬리 쪽 기내 선반을 중심으로 집중해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항공기에 탑승했던 한 승객은 “기내 수하물을 두는 선반 짐에서 ‘타닥타닥’ 소리가 난 후 조금 있다가 연기가 났고, 선반에서 불똥이 떨어졌다”며 “‘타닥타닥’ 소리는 보조배터리나 전자기기 그런 게 아닐까 싶다”라고 전한 바 있다. 에어부산 승무원도 기내 수하물을 두는 ‘오버헤드 빈’에서 연기와 불꽃이 발생했다고 진술했다.

이러한 증언을 기반으로 기내 수하물 보관함에 보관됐던 휴대용 보조 배터리나 전자 기기 등이 화재 원인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또한 에어부산 여객기에서는 지난 12월에도 보조 배터리에서 발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승무원이 기내 소화기로 진압하는 일이 있었다.

항철위 등은 불이 난 에어부산 여객기에서 회수한 블랙박스 기록도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