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 공직자는 앞으로 조직 내 갑질·직장 내 괴롭힘이 있으면 외부 변호사와를 통해 상담 및 대리신고가 가능해진다.

김해시청 청사 전경

김해시는 건강한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경남지역 처음으로 ‘안심신고제도’를 도입한다고 10일 밝혔다.

이 제도로 김해시 직원(공무원 공무직 기간제 등)은 누구나 신분을 밝히지 않고 외부 변호사를 통해 조직 내 갑질, 직장내 괴롭힘 등의 피해를 비실명으로 법률적 상담과 신고를 할 수 있게 된다. 신고자 익명보장과 피해자 보호가 핵심이다.

법률 상담은 ‘법무법인 장한’이 맡는다. 법무법인 장한은 상담 내용 가운데 문제가 있으면 시 감사관실에 대리신고하고, 시의 처리결과를 신고자에게 통보해준다. 또한 피해자 심리치료 등 피해회복 프로그램까지 안내한다.

시가 조직 내 갑질 문화 개선에 칼을 빼든 건 지난해 11월 실시한 김해시 공직생활 인식조사에서 여전히 조직 내 갑질이 있다고 조사됐기 때문이다.

시가 6급 이하 직원 1100명을 대상으로 갑질, 불합리한 조직문화 경험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188명(17.1%)이 ‘최근 1년 내 경험을 했다’고 답변했다. 부당한 업무지시 경험도 98명(7.6%)이나 됐다.

시는 안심신고제도 도입으로 조직문화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 연말까지 시범운영을 통해 효과가 입증되면 내년부터 예산을 편성해 지속적인 상담과 감시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법무법인 장한은 시범운영 기간엔 무료로 업무를 맡는다. 장한은 김해 내외동과 창원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변호사 6명이 근무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법무법인으로부터 신고가 들어오면 강도 높게 조사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