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출입 문제로 입주민과 다투던 자신을 말린 60대 경비원을 넘어뜨려 숨지게 한 20대 남성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6부(김용균 부장판사)는 14일 상해치사 혐의로 기소된 A 씨(20대)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A 씨는 지난해 9월 10일 오후 3시5분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한 아파트 출입구에서 경비원 B(60대) 씨의 두 다리를 걸어 넘어뜨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았다.

A 씨는 당시 아파트 주차장에 진입하려던 중 앞서 대기하고 있던 다른 차량 운전자로 인해 진입이 늦어지자 이 운전자에게 시비를 걸었다. B 씨는 두 사람을 말리던 중 변을 당했다. 머리 등을 다쳐 중환자실에 입원한 B 씨는 같은 달 19일 숨졌다.

A 씨는 미성년자 시절 감금치상, 운전자 폭행, 협박 등으로 4차례 입건돼 소년보호 처분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공동폭행 등 폭력 범죄를 저질러 집행유예를 받았으며, 이 기간 이번 범행을 저질렀다.

재판부는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차를 빼달라고 요청하는 피해자에게 욕설과 시비를 지속했는데, 당시 주차장 도로와 차량의 상황 등에 비춰 원활한 주차장 관리 업무를 위해 충분히 할 수 있었던 경비원의 요청이었다”며 “그런데도 피고인은 소위 갑질로 폭력적인 언행을 지속했고, 관리사무소 직원의 중재로 싸움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는데도 재차 경비원에게 다가가 시비를 걸고, 피해자가 훈계하자 자신보다 훨씬 고령이고 왜소한 피해자의 두 다리를 마치 유도 기술을 사용하는 것처럼 걸어 넘어뜨려 다치게 했다”며 “피해자 유족들로부터 용서받지도 못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