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가 지역 인구 유출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청년 유출 문제를 해소하고자 일자리와 주거, 교육, 문화 등 분야에서 지원 정책을 강화한다. ‘머물고 싶은 도시’를 조성해 인구 반등을 유도하는 게 목표다.

경남 창원시가 청년 인구 유출을 막고자 지원 정책을 강화한다. 사진은 지난해 6월 개장한 청년문화예술 복합공간인 ‘스펀지파크’. 창원시 제공

창원시는 올해 ‘2026∼2030년 청년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지역 청년 실태와 대내외 여건 분석을 통해 새로운 청년 정책의 방향을 마련하고 분야별로 실현 가능한 과제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이는 지난해 12월 내국인 인구가 통합 창원시 출범 14년 만에 100만 명이 무너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청년층 인구는 2014년 32만1963명에서 2024년 23만2800명으로 10년 만에 8만9163명(27.6%)이나 감소해 이런 현상을 이끌었다.

시는 그간 강화해 온 기존 청년 정책 추진에도 행정력을 집중한다.

우선 주거 안정화 분야에서 ‘청년 주거 기본조례’와 ‘공공기여형 청년주택 등 지원 조례’ 등 2개 조례가 지난 10일부터 시행 중이다.

이는 그간 분절적, 한시적으로 추진됐던 청년 주거 정책을 통합하고, 이를 중장기적 계획으로 전환하는 제도적 기반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전국 기초지자체 처음으로 수립한 ‘청년 주거 종합계획’을 바탕으로 민선 8기 내 청년주택 1000호 공급을 목표로 정한 시는 지난해 678호에 이어 올해에는 348호를 공급할 계획이다.

청년 부담을 줄이고자 ▷청년 월세 지원 ▷신혼부부 주택 구입·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 등 다른 사업과 연계한다.

청년 세입자가 보증금을 지킬 수 있도록 주거피해 예방 정책 홍보도 강화할 방침이다.

일자리 기회 제공·사회 진출 지원 분야에선 시는 올해 ▷신산업 연계 일자리 사업(150명)과 ▷일 경험 지원사업(50명) 등을 앞세워 청년에게 현장 실습을 제공한다.

▷항공, 에너지 등 지역 주도형 청년 일자리 사업(163명) ▷노동시장 복귀를 지원하는 ‘구직 단념·쉬었음 사업’(1240명)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또 기술창업 지원에 힘을 쏟는다. 혁신 아이템을 보유한 청년에게 다음 달부터 9개월간 월 최대 70만 원을 지원하는 ‘청년 기술창업 수당’ 사업을 진행한다.

이어 올 하반기에는 유망 청년 창업가를 발굴·지원하고자 ‘청년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개최한다.

문화 기반 확충 분야에선 시가 지난해부터 전국 최초로 시행 중인 ‘청년 스포츠패스 사업’이 눈길을 끈다.

이는 프로스포츠구단 경기 관람 비용 등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올해엔 사업 지원 대상을 25~39세에서 19세∼39세로, 재직 중소기업을 지역 내에서 지역 외로 확대했다.

시는 청년 문화예술 복합공간인 ‘스펀지파크’ 명소화에도 나선다.

팝업공간 유치를 위해 시설 내 상행위 규제를 완화하는 등 이곳을 청년 문화 거점으로 키운다.

이 외에도 시는 지난해 교육발전특구 1차 시범지역 지정과 관련해 지역 특성화고 5곳에서 산업현장 맞춤형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등 청년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행정의 노력으로 청년 이탈을 방어하기 힘든 부분이 있으나 청년을 위한 주거, 일자리, 교육, 문화 정책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인구 반전과 청년이 머무는 도시를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