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시의회 상임위에서 ‘절차상 하자’ 논란 속에 통과(국제신문 지난 18일 자 9면 보도)된 산양파크골프장 조성사업이 본회의에서 찬반투표로 가결됐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고 재심의를 강력 촉구하면서 논란이 가열된다.

경남 통영시의 산양파크골프장 조성사업이 시의회 본회의에서 찬반투표로 가결됐지만 재심의 목소리가 거세지면서 논란이 가열된다. 사진은 19일 열린 통영시의회 제235회 임시회 2차 본회의 인터넷방송 화면 캡쳐.

통영시의회는 19일 열린 제235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산양지구 파크골프장 조성사업 편입 토지 취득 관리계획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해 찬성 9표로 가결했다. 통영시의회는 국민의힘 9명, 민주당 4명 등 13명이다.

찬반투표에 앞서 민주당 최미선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상임위 의결과정에서 토론시간에 이의제기를 안 했다는 납득하기 힘든 이유를 들어 위원장이 일방적으로 의결을 강행한 것은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고 성토했다. 이어 “의원의 권리 침해를 넘어선 시민의 권리와 공공의 이익을 해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재심의를 요청했다.

결국 시의회는 토론을 거친 후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하지만 재심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민주당 의원들은 회의장을 빠져 나가 투표에 불참했다.

민주당 의원은 의회 정문에서 성명을 통해 “106억 혈세 날치기 통과시킨 노성진 산업건설위원장은 시민 앞에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시의회 의장은 잘못된 의사결정을 바로잡고 안건을 재심의하라”고 요청했다.

이 같이 재심의 목소리가 거세지면서 실제 사업 착수까지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논란이 가열되는 산양파크골프장 조성사업은 106억 원을 들여 통영시 산양읍 삼덕리 일원 4만 3356㎡ 부지에 36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통영시가 추진하다 지난해 9월 시의회에서 부결되자 사업 철회를 공식 선언했다가 올해 들어 재추진 중이다.

이번 임시회에 앞서 지난해 부결된 안건과 거의 동일한 안건을 제출해 여론의 뭇매를 맞자 문제가 됐던 천영기 통영시장의 친인척 땅을 삭제한 수정안을 제출했지만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