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한대행 프리미엄 불공정 주장
- 후보자 신청 전 공직 그만 둬야
- 崔, 현직 유지한 채로 참여 의사
- 재선거 다자구도 전개 가능성도

최윤홍(사진) 부산시교육감 권한대행(부교육감)이 교육감 재선거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중도·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 판도가 요동친다. ‘중도·보수 교육감 단일화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가 21일 오후 6시까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쳐야 한다는 조건을 못 박으면서 현직에 있는 최 대행과 단일화 조건에 대한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는 상황으로, 최 대행의 독자 출마까지 거론된다.

최 대행은 20일 시교육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산교육 발전을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현장에서 만난 학부모들의 요청이 많았고, 하윤수 전 교육감의 요구도 있었다. 또 전임 교육감과 함께 추진한 교육정책이 전국에서 모범을 보였기에 이를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굳혔다”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최 대행은 정년까지 5년을 남겨둔 상황에서 공직에서 물러나 선거판에 뛰어드는 것을 두고 주변의 만류도 꽤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35년간 초중등 교육정책을 담당한 전문가임을 강조, 교육부 대학 시·도교육청 등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점을 내세웠다.

최 대행은 중도·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참여 의사를 적극 피력했다. 다만, 통추위가 내건 단일화 경선 참여 조건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과 공직선거법 등에 따르면 재·보궐선거의 경우 후보자 등록 신청 전까지 공직을 그만둬야 한다. 예비후보 등록은 곧 사직을 뜻하는 것이다. 후보 단일화 기구 참여와 관련한 규정은 없으나, 정책발표회 등 활동 과정에서 공직선거법에 저촉되는 등 사실상 제약이 많다.

이에 대해 최 대행은 신학기가 시작된 직후인 다음 달 초께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선거판에 뛰어든다는 생각이다. 그는 “처음부터 출마를 고민한 이유가 신학기 준비였다. 벌써부터 ‘권한대행의 권한대행’ 이야기가 나온다”며 “현직에 있어 선거운동을 못 하는 불리함이 있어도 그때까지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비후보 등록 조건을 제외한) 통추위의 단일화 일정과 방식에 동의한다. (현직을 유지하면서) 참여할 생각이 있다”며 “(통추위의 조건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과도한 행위이고, 부산교육을 팽개치고 나오라는 말과 같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통추위와 박수종 박종필 전영근 정승윤 등 4명의 예비후보는 공정성과 형평성을 이유로 해당 조건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도·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가 여전히 난항을 겪으면서 교육감 재선거가 다자구도로 전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진보 진영의 김석준 차정인 예비후보도 단일화와 관련한 협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통추위에서 확정한 단일 후보 1명과 최 대행, 김·차 예비후보, 황욱(중도) 예비후보 등 5명이 대결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두 진영 모두 ‘단일화 실패는 필패’라는 위기 의식이 있는 데다 후보들도 단일화에 여지를 남겨둔 만큼, 막판 극적 타결 가능성도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