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등 전국 8개 지방경찰청이 일선 경찰서의 안보계를 폐지하는 대신 광역 단위로 통합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

부산경찰청 전경.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경찰청은 올해 상반기 인사에 맞춰 청 소속의 광역안보팀을 신설한다고 20일 밝혔다. 부산지역 15개 경찰서 중 동부서를 제외한 일선 경찰서의 안보계를 폐지하고 청 소속의 광역안보팀 체제로 개편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동부서는 관내에 항만이 있어 치안 수요를 고려해 현재의 안보계를 존치하기로 했다. 경찰서 안보계는 간첩 활동과 반국가적 행위 수사, 국가 기밀 보호, 대간첩 작전 등을 담당해왔다.

이번 조직 개편은 지난해 국정원 대공수사권의 경찰 이관 이후 안보 수사 역량을 강화하자는 차원에서 진행된다. 지난해 8월 경찰청은 안보수사국 안보범죄분석과를 신설하기도 했다. 과거 흩어져있던 안보수사 관련 첩보 수집과 정보 분석 기능을 일원화해 정보의 정확성과 대공수사 전문성을 높이자는 취지다.

부산청은 지난 19일 경정 이하 승진 심사를 진행했고, 21일 승진 시험을 치른다. 승진 인사가 모두 마무리되면 전보 인사와 함께 청 안보수사과 내 2개 팀이 신설된다. 인원은 총 34명으로, 공모를 통해 선발될 계획이다. 세부적인 인사 일정은 청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부산을 포함한 서울 인천 대전 대구 울산 광주 세종 등 8개 지역에서 같은 형태의 조직 개편이 단행된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안보 수사 역량 강화 차원에서 시도되는 조직 개편이니, 시행 초기 일선 혼란을 최소화해 제도 안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