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화 운동 자료 기록관 성과
- 오는 6월 개관식 준비하는 중
- 민주시민교육 플랫폼 역할 기대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나왔던 자료가 참 많았습니다. 하지만 과거엔 자료에 대한 관리나 활용 등에 대한 중요성이 부족했죠. 민주화 운동 자료를 보관하고 연구하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 배경입니다.”

이동일 부산민주공원 관장이 민주공원 기록관 설치의 의미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정인덕 기자

20일 이동일 부산민주공원 관장이 밝힌 민주공원 기록관의 필요성이다. 최근 부산민주공원 민주항쟁기념관 인근에는 민주공원의 숙원이었던 기록관이 만들어졌다.

이곳은 총사업비 158억 원(국비 69억·시비 89억 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2191.1㎡ 규모로 건립됐다. 역할은 ▷민주화 운동 자료 보관 ▷역사 교육 ▷민주화 운동 전시 등이다. 그간 민주화 운동 자료를 보관할 장소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조처다.

이 관장은 “오는 6월 기록관 개관식을 준비하고 있다. 민주공원의 목표는 민주시민교육을 대중화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과 온라인 공간이 모두 필요하다”며 “앞으로 목표는 기록관 자료를 온라인 데이터 베이스화 하는 것이다. 이번 기록관 준공으로 민주공원이 민주시민교육 플랫폼으로 역할하는 것에 한걸음 더 다가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월 제10대 민주공원 관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그는 1967년 부산 영도 출생으로 청학초 신선중 부산남고 동아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2007년 학술사료 과장으로 민주공원에 첫 발을 디뎠다.

이 관장이 1년간 만족한 점과 아쉬웠던 점은 뭘까. 그는 기록관 건립이 마무리 작업에 돌입한 게 가장 만족스럽다면서도 3가지 목표를 가지고 미래를 준비해 가겠다고 했다.

첫째는 기록관의 성공적인 운영, 둘째는 민주공원 전반의 리모델링, 셋째는 민주공원을 위탁 운영하는 부산민주항쟁 기념사업회의 회원 확충이다.

이 관장은 “기록관은 오래 전부터 건립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있었던 만큼 추후 계획대로 진행하면 된다. 리모델링의 경우도 부산시와 적극 협조해 건물 개보수와 전시물 변경, 접근성 확보를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면서도 “민주공원을 위탁 운영하는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세대교체가 진행 중이다. 회원의 회비로 운영되는데 조금씩 줄어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민 친화적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재정자립도가 탄탄해야 하는데, 다소 부족하다. 시민의 관심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가 인근에 추진 중인 ‘YS민주역사기념관’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그는 민주공원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장은 “민주공원 인근이 호국 관련 공간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관심과 투자도 늘어날 것”이라며 “주차공간이나 접근성 등도 나아질 기회다. 다만 두 공원 모두 중복되지 않는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공원에 관심을 부탁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민주공원은 시민의 관심이 없다면 존재가치가 없는 셈이나 다를 게 없습니다. 민주공원의 주인은 시민입니다. 시민의 관심이 어느 때 보다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