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사용자 중 남성의 비율이 처음으로 30%를 넘었다.

지난해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등 일·가정 양립제도 혜택을 받은 수급자 수가 25만6771명으로 전년도 23만9529명보다 7.2% 증가했다고 23일 고용노동부가 밝혔다.

이중 육아휴직자는 13만2535명으로, 지난해 12만6008명 대비 5.2% 늘었다.

점심시간이 지나자 공원과 산책로 여기저기서 ‘아이 키우는 스웨덴 아빠들’이 속속 등장했다. 평일 대낮이지만, 이곳에선 전혀 낯설지 않은 광경이다. 국제신문DB

2023년 다소 줄었던 육아휴직 사용자는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남성 육아휴직자는 4만1829명으로, 전체의 31.6%를 차지해 제도 시행 이래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다. 2023년 남성 육아휴직자는 전체의 28%였다.

2015년 남성 육아 휴직자 수가 5.6%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9년 새 9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증가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 1일 이후 30일 영업일 기준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69.2% 늘었다. 자녀 연령별로는 부모의 돌봄이 가장 필요한 0세(생후 12개월 이내) 육아휴직 사용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80.0%로 2.1% 포인트 증가했고, 남성은 46.5%로 7.5% 포인트 증가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지난해 중소기업 소속 육아휴직자는 7만5311명으로 지난해 대비 1.2%포인트 늘었다. 100인 미만 소속 근로자도 전년 대비 0.9%포인트 늘었다.

육아휴직 평균 사용기간은 8.8개월로 여성은 9.4개월, 남성은 7.6개월이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사용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근로시간 단축사용자는 2만6627명으로, 전년도 2만3188명보다 3439명 늘었다.

육아휴직에 비해 사용자는 적지만 지난해 14.8%늘어나 증가율은 2.8배에 달했다. 중소기업 소속 근로자가 전체 수급자의 62.8%를 차지해 육아휴직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