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아르바이트 유혹에 빠져 마약류 밀수·유통에 가담한 20대 남녀가 세관에 적발됐다.

부산본부세관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통관책 A(여·20대) 씨를 구속 송치하고, 유통책 B(20대) 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들은 합성 대마 등 마약류 7.1㎏을 밀수,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미국에서 국제우편으로 고농축 액상대마(사진) 700g을 인천공항세관을 통해 들여오려다 적발됐다. 추가조사 결과 A 씨는 과거 베트남으부터 합성대마 4.5㎏, 미국으로부터 액상대마 700g을 들여와 마약을 집에서 소분한 사실이 확인됐다.

B 씨는 베트남으로부터 들여온 합성대마 1.2㎏을 수원 등에서 ‘던지기’ 수법으로 유통한 혐의다. 세관이 B 씨를 범인으로 특정했을 당시 그는 마약류를 유통하다가 경찰에 검거돼 이미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였다. 던지기는 대면하지 않고 특정 장소에 마약류를 두고, 구매자가 이를 찾아가는 수법이다.

서로 모르는 사이인 이들은 텔레그램에서 활동하는 총책이 올린 ‘고액 아르바이트’ 글을 보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책은 텔레그램으로 구체적인 행동을 지시했고, 추적이 어려운 무등록 가상화폐 환전상을 통해 대가를 지급했다.

부산세관은 부산지검 경기남부경찰청 등과 공조해 텔레그램 총책에 대한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부산세관은 “마약류 판매상들이 SNS 활용에 익숙한 젊은 층에게 접근하고 있다. 고액의 금전을 대가로 마약범죄에 가담하도록 유혹한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해외 불법 마약류의 국내 반입을 엄중히 단속해 검거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