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민주주의 교육할 수 있나”
- 정 “오직 특정 정당 눈치만 봐”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 출마한 정승윤·차정인 예비후보가 정치색을 띠는 발언으로 서로를 겨냥하며 설전을 벌였다.

정승윤(왼쪽), 차정인

진보 진영으로 분류되는 차정인 예비후보는 25일 성명서를 내고 “계엄 찬성, 탄핵 반대, 내란 주범 옹호자도 후보 단일화 대상이냐”며 정승윤 예비후보를 정조준했다. 이어 “중도·보수 교육감 단일화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가 정 예비후보까지 포함해 단일화를 추진한다고 하는데, 진보와 보수를 떠나 이번 선거에 나선 후보들은 최소한 탄핵 찬성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 예비후보는 “헌법을 위반하고 군대를 동원해 국회를 해산시키려 한 반헌법적 계엄에 동의하는 사람이 어떻게 민주주의를 교육할 수 있느냐”며 “내란 세력과도 손을 잡는 통추위가 교육감 재선거 개입을 멈추지 않는다면, 민주교육을 원하는 민주시민과 함께 강력한 응징에 나설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정 예비후보도 곧장 맞불을 놓았다. 정 예비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내란 세력이란 표현은 특정 정당에서 사용하는 정치적 용어다. 어떻게 신성한 교육현장을 정치로 끌어들이려 하느냐”고 차 예비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이어 “지난번에는 입시 비리 당사자인 조민 씨에게 사과해 부산교육계에 수치심을 안기더니, 이제는 선동정치냐”면서 “오직 특정 정당 눈치만 보는 교육감은 우리 부산에 필요 없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차 예비후보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대 총장 시절 조민 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와 관련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밝힌 바 있다.

두 예비후보는 2006년부터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근무하고, 연구실도 나란히 붙어있는 사이이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적’으로 만나 상대를 공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