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군과기고 현판 제막식도 열려
- 관광고 ‘협약형 특성화고’ 유치전
- 벡스코서 서포터즈 발대식 진행
- 부산남고 임시학교서 학기 맞이

4일 부산지역 각급 학교가 입학식을 치른 가운데 일부 고등학교에서 특색 있는 입학식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해군본부 군악대가 축포를 터뜨리는가 하면, 학교가 아닌 벡스코에서 입학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부산관광고 입학식과 함께 협약형 특성화고 유치를 위한 서포터즈 발대식이 열리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제공

이날 부산 해운대구 옛 해운대공고에서는 해군교육사령관, 해운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해군본부 군악대 연주 등과 함께 부산해군과학기술고의 개교식과 입학식, 현판 제막식이 동시에 열렸다. 조선기자재 특성화고였던 해운대공고가 부산해군과기고로 전환 개교한 데 따른 것이다. 부산해군과기고는 해군부사관 양성 특성화고로, 학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임관해 직업 군인이 될 수 있다.

부산 서구 부산관광고는 이날 학생 학부모와 더불어 부산시교육청 부산관광공사 기업 등 유관기관 관계자까지 총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벡스코에서 입학식을 개최했다. 이곳에서 입학식을 연 이유는 관광·마이스 산업과 연계한 맞춤형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이 분야 핵심인재 양성에 대한 지역사회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다.

협약형 특성화고 유치를 위한 서포터즈 발대식도 함께 열렸다. 협약형 특성화고는 지자체 교육청 지역기업 특성화고 등이 협약을 맺어 지역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는 학교로, 교육부는 지역 정주형 기술인재 양성을 위해 지난해 도입해 10곳을 선정했다. 1학년 신입생 163명을 포함한 600여 명의 서포터즈는 학교 학생 학부모 지자체 기업 유관기관이 협력하는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정정부 교장은 “이번 행사는 협약형 특성화고 유치를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다. 지역사회와 협력해 관광·마이스 산업을 선도하는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학교 이전을 추진 중인 부산남고는 강서구 명지동 학생인성교육체험장에 마련된 임시 교사에서 제70회 입학식을 진행했다. 부산남고는 올해 영도구 동삼동 본교에는 3학년, 강서구 명지동 임시 교사에는 1학년이 다니는 이원 체제로 운영된다. 지난해 11월 착공에 들어간 신축 교사가 내년 명지국제신도시에 완공되면 부산남고는 ‘(가칭)명지1고’로 교명을 변경하고 이전을 완료한다.

앞서 부산남고 총동창회는 2019년 학령인구 감소로 폐교를 우려해 교육부에 학교 이전을 요청했고, 2022년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 올해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한 부산남고의 올해 입학생은 302명으로, 영도구에서 수업을 받는 3학년(88명)보다 훨씬 많다. 같은 지역의 경일고(253명) 명호고(257명)와 비교해도 신입생 수가 가장 많다. 부산남고가 역사가 깊은 데다 신설되는 학교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 선호도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최상수 부산남고 이전준비위원장은 “부산남고의 전통과 가치관을 이어가 명문고교로 재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