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락공원 곳곳에 산재해 있던 태평양전쟁 희생자와 무연고 국가유공자의 유골이 51년 만에 통합 안치됐다.

부산시설공단이 직원들이 부산영락공원에서 태평양전쟁 희생자와 무연고 국가유공자의 유골을 합동 안치한 뒤 넋을 달래는 평안제를 지내고 있다. 부산시설공단 제공

부산시설공단은 최근 태평양전쟁 희생자와 연고가 없는 국가유공자의 유골을 부산영락공원에 통합 안치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유골 안치는 3·1운동 106주년을 맞아 전쟁 희생자와 국가유공자의 넋을 기리고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진행됐다.

통합 안치는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5일까지 진행됐으며, 안치 마지막 날에는 넋을 기리는 평안제도 열렸다.

이번에 통합 안치된 유골은 총 205위다. 태평양전쟁 희생자가 194위, 국가유공자가 11위다. 태평양전쟁은 제2차 세계대전의 전선 중 하나로, 1941년부터 1945년까지 태평양 일대에 일본이 미국 등을 상대로 벌인 전쟁이다. 전쟁 당시 강제징용 등으로 숨진 이들의 유골을 한국 정부가 돌려달라고 요청하면서 1974년 부산영락공원에도 198위가 안치됐다. 1976년에 5위가 추가되면서 총 203위가 있었으나, 일부 유골은 유족이 찾아가 숫자가 줄었다. 월남전(베트남전)이나 한국전쟁 참전 용사 중 무연고자의 유골도 함께 안치됐다.

시설공단은 ‘무연고자실’ 등 곳곳에 흩어져 있던 유골을 한데 모아 추모공간을 마련했다. 추모공간 내에는 안내문이 설치됐으며, 유골 상태에 따라 개별 및 집단 안치가 이뤄졌다. 추모공간 마련과 안치는 종교와 문화적 배경을 고려해 진행됐다.

시설공단 관계자는 “유골 안치 과정과 추모 행사 기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관계 기관과 협력해 기록물 유지 관리 체계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