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삼도수군 본영이었던 경남 통영시가 삼도수군통제사(총사령관) 사적비가 출토된 텃밭에서 유적 추가 발굴에 나선다.

조선시대 삼도수군 본영이었던 경남 통영시가 삼도수군통제사 사적비가 출토된 텃밭<사진>에서 유적 추가 발굴에 나선다. 통영시 제공

통영시는 국가유산청의 ‘2025년 제1차 매장유산 긴급발굴조사 지원사업’에 ‘통영 통제사비 매장유적 긴급발굴조사’ 사업이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매장유산 긴급발굴조사 지원사업’은 매장유산 유적 보호를 위해 발굴조사 비용을 전액 국비로 지원한다. 이번 공모에서 전국 24개 유적이 신청돼 10개 유적이 선정됐다. 이 중 ‘통영 통제사비’가 가장 큰 규모로 국비 1억 5000만 원을 확보했다.

이에 통영시는 국비를 투입해 무전동 783번지 일원 텃밭에 대한 사적비 추가 발굴에 나선다. 이 곳은 조선시대 통제사가 한양에서 통영까지 부임과 퇴임을 하던 일명 ‘통제사길’로 2014년 통제사비 24기가 무더기로 발견된 곳이다. 사적비는 통제사 개인 행적과 연보가 기록된 중요한 유산으로 ‘통제사길’은 역사적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그동안 통제사비가 추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도시화로 인한 개발과 경작 등으로 원래 지형이 지속적으로 훼손돼 왔다.

시는 이번 긴급발굴조사를 통해 추가 매장유산을 확인하고 통제사길과 통제사비의 보존·정비를 위한 기초자료를 마련할 계획이다. 2014년 발견된 통제사비 24기는 삼도수군통제영 내로 옮겨와 보존 관리 중이며, 추가 통제사비 발굴시 ‘통제사 비석군’ 조성을 검토 중이다.

통영시 관계자는 “삼도수군통제영의 도시로서 통제영 역사를 고증하고 국가유산의 가치 인식을 높이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도수군통제영은 1604년에 설치돼 1895년 폐영할때까지 경상·전라·충청의 삼도수군을 지휘하던 본영(해군사령부)이다. 통영 한산도 진영이 최초의 통제영이었으며, 현재 통영시내에 위치한 통제영은 6대 이경준 통제사 때 설치됐다. 통영이란 도시 지명도 ‘통제영’에서 따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