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감 재선거 중도·보수 진영의 ‘4자 단일화’ 경선에서 정승윤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 당선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정 예비후보는 단일화에 참여한 4명 중 가장 늦게 선거에 뛰어든 데다 앞서 국제신문의 여론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8명의 후보 중 전체 4위, 중도·보수 후보 중 2위였으나 막판 역전을 이뤄냈다.

9일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중도·보수 진영 단일후보로 선출된 정승윤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가운데)이 나머지 3명의 예비후보 등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유진 기자

이에 대해 정 예비후보의 ‘보수 세력 결집’ 전략이 주효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에 참여, 권익위 부위원장을 지낸 정 예비후보는 교육감 재선거에 뛰어든 후 줄곧 “보수 결집 시동으로 부산교육을 바로 세우겠다”며 본인 이름을 활용한 문구 ‘정의, 승리, 윤과 함께’를 명함 등에 새기는 등 ‘친윤’ 이미지를 부각했다.

법원이 구속기소된 윤 대통령의 구속취소 청구를 인용한 지난 7일에는 광화문과 대통령 관저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기도 했다. 여기에다 부산 여권 핵심 관계자 중 상당수가 정 예비후보 캠프에 참여, 힘을 실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가장 늦게 단일화에 참여한 정 예비후보가 정치적 색깔을 뚜렷하게 나타내고, 여권의 지원을 받아 조직력으로 핸디캡을 극복한 것이 승리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