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가 8억 원을 들여 설치한 경관조형물(사진)을 놓고 안전 위험이 우려된다는 지적(국제신문 지난달 18일 자 8면 보도)이 제기되자 구가 결국 접근을 막기 위해 펜스를 설치하기로 했다.
강서구는 지난달 1일 명지동 울림공원 내 설치한 ‘경관조형물 및 미디어콘텐츠’ 주위에 안전 펜스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펜스는 조형물에서 1.2ｍ 떨어진 곳에 1.3ｍ 높이로 설치된다. 이와 함께 공원 내에 포토존을 마련, 시민이 조형물에 가까이 접근하는 것을 막을 방침이다.

구의 이번 조처는 지난달 조형물이 설치된 후 공원 이용객을 중심으로 “위험하고 위태로워 보인다”는 민원이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김형찬 구청장이 경관조명 주변으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펜스 설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하면서 이뤄졌다.

이 조형물은 높이 11ｍ의 정육면체 형태로 LED 패널 재질로 구성돼 3D 형식의 미디어콘텐츠 연출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다만, 지지대와 조형물의 접합부가 가늘어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됐다. 주민 양모(40대) 씨는 “영상 조형물을 받치는 지지대와 조형물의 연결 부분이 약해 보여 태풍이 닥치면 파손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고 말했다.

더욱이 이 조형물은 구가 제작 과정에서 애초 계획한 디자인과 완전히 다른 형태로 바꾸면서 3억 원의 사업비가 추가돼 세금을 낭비했다는 지적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