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 온양읍 산불이 27일로 엿새째 이어진 가운데 이날 이른 아침부터 약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산림당국은 비가 산불 기세를 누그러뜨리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지만 이날 중으로 주불을 완전히 잡는 다는 목표 아래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7일 울산 울주군 온산읍 산불 현장 통합지위본부에 설치된 온산읍 산불 상황도. 울산시 제공

시와 산림당국 등에 따르면 산림 당국은 온산읍 대운산 일대 마을과 내원암 주변 등에 인력을 배치해 밤사이 불길이 확산하지 않도록 방화선을 구축했다. 산림 당국은 날이 밝으면서 대대적인 헬기 13대와 소방차 등 78대의 진화 장비와 1278명의 인력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재개했다.

울산지역에는 이날 오후까지 흐리고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상태다. 아침부터 내리는 비가 산불 확산 속도를 늦추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면서 강수량도 5㎜ 안팎으로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실제로 산불 확산을 막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또 비가 내리는 기상 상황에서는 헬기 투입이 제한될 수 있어 진화 작업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 산림 당국은 비가 산불 확산 방지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이날 중에는 불길을 모두 잡는 초진을 완료한다는 계획 아래 진화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온양읍 대운산 산불 현장에서 전날 한때 98%까지 올라갔던 진화율은 27일 새벽 5시 기준 76%까지 낮아진 상태다. 건조한 대기에다 강한 바람으로 숨은 불씨가 되살아나는 일이 반복되면서 진화율이 뒷걸음친 것이다. 산림 피해 면적은 886㏊까지 증가했다. 전체 화선 20㎞ 가운데 4.8㎞ 구간에서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산불 현장과 인접한 마을 주민 328명은 임시 대피소나 친인척 집 등으로 대피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