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 화포천습지 봉하뜰에서 황새 새끼 3마리가 탄생했다. 2022년 암수 입식 후 3년여 만에 첫 부화에 성공한 것이다.

김해시는 지난달 28일 봉하뜰에서 황새 알 3개가 부화에 성공해 새끼 울음소리를 내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부화한 알은 충남 예산황새공원에서 가져온 알 4개 가운데 3개이다. 지난 2월 황새 부부 A14(수컷)와 백(암컷)은 5개의 알을 산란했지만 부화일(35일)이 지나도 반응이 없어 무정란으로 판정받았다. 이에 시는 국가유산청, 예산황새공원 전문가와 협의 끝에 이들이 포란 중인 알을 예산황새공원의 건강한 알 4개와 교체했다. 시는 어미가 포란 중인 나머지 1개의 부화를 기다리고 있다.

최근 봉하뜰에서 부화에 성공한 황새 새끼 3마리 모습. 김해시 제공

부화된 새끼는 예산황새공원 전문가의 정밀 모니터링으로 먹이 공급, 위생관리 등을 받으며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시는 오는 7, 8월 아기새가 어른이 되면 암수 두 마리만 남기고 모두 자연으로 방사할 예정이다.

앞서 시는 2022년 10월 예산황새공원에서 자란 암컷 황새 ‘금이’와 수컷 ‘관이’를 봉하뜰 우리에 입식했다. 문화유산청의 황새 복원 프로젝트의 하나였다. 그러나 이듬해 암컷이 폐사하는 수난이 이어졌다. 이후 2023년 11월 새로운 한 쌍인 A14(수컷)와 백(암컷) 도입해 번식을 시도해왔다.

황새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199호로 지정된 희귀 조류로, 건강한 습지 생태계 지표종으로 꼽힌다. 이번 새끼 부화로 김해 화포천 일대는 황새가 거주하는 복원장소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시 이용규 환경정책과장은 “전문가와의 협력과 치밀한 환경 조성이 새끼부화 성공이라는 선물로 돌아왔다”며 “앞으로 황새가 화포천습지 봉하뜰 낙동강 권역에서 쉽게 발견되도록 개체 늘리기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