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소방은 4일부터 요양병원 등 피난 약자시설의 화재 안전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인명피난구조공간 등 피난시설 설치 가이드’를 전국 최초로 시범 도입한다고 3일 밝혔다. 이미 고령사회에 들어선 부산의 상황을 고려해 고령자가 주로 이용하는 요양병원 등 시설의 화재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추진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전경. 국제신문 DB

가이드 도입으로 ▷층별 화재구역을 분리하는 ‘인명피난구조공간’을 신설해 피난 소요시간 2배 단축 ▷대피공간, 노대 위치 개선과 크기 확대 ▷가연성 장식물 설치 금지 ▷훈련 메뉴얼 도입 등이 기대된다. 이번 개선으로 출동한 소방활동의 효율도 높아질 것이라 기대된다.

기존에도 관련 법령이 있었다. 하지만 세부 설치 기준이 없어 권고 수준에 머물렀다. 이번 가이드에선 소방·방재 전문교수 등 전무가의 자문과 요양병원 관계자 설문조사, 화재안전성능평가 등 자료를 활용해 피난시설 설치 기준을 구체화 했다. 법제화 기반까지도 마련하게 됐다.

이번 제도는 부산소방이 제안해 건축행정개선협의회 회의 등 숙의를 거쳐 확정됐다. 국토부, 소방청과 협의해 법제화도 추진한다. 법제화가 되기 전까진 부산에서 먼저 적용하고, 추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화재 안전대책 선제 시행으로 시민의 안전과 행정 신뢰도를 향상시키겠다. 직관적인 피난 동선을 확보해 피난약자를 보호하는 등 시민안전에 부산시가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