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창군이 정부의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확정된 ‘전북 신장수∼무주영동 간 송전선로 건설사업’의 지역 내 송전선로 경유를 반대하고 나섰다.

거창군청 전경.국제신문DB

거창군은 9일 입장문을 통해 거창군 고제·북상·위천면이 경과 대역으로 포함된 345㎸ 전북 신장수~무주 영동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경과 대역은 송전선로 입지 선정을 위한 사업 지역 범위를 말한다.

신장수~무주 영동 송전선로 건설사업은 정부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확정된 사업으로, 전남 광양~신장수~무주 영동~신세종개폐소~충북 신진천까지 총 4개 구간으로 나눠 진행하는 국책사업이다. 한국전력공사가 주관해 2031년 12월까지 사업이 진행되며, 신장수~무주 영동 사업 경과 대역 내 거창군 고제·북상·위천면이 포함돼 있다.

거창군은 송전선로 경유 반대 이유로 생태보존 중요성이 강조되는 덕유산국립공원 지역이 포함돼 있고, 거창 지역 포함 구역이 경과 대역 중심에서 벗어난 외곽 지역에 있어 경제성·타당성·당위성이 낮다는 점을 들었다.

특히 이곳 지역은 한반도 중심 산줄기인 백두대간이 지나는 중심 구역이어서 송전선로 경유지로는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군은 정부에 지역민들의 반대 의견을 적극 반영할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구인모 군수는 “지역 내 주민으로 구성된 송전선로 반대위원회와 협력해 시기와 상황에 맞는 적극적인 대처로 주민 뜻을 모으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소통의 장을 마련해 거창군이 송전선로 건설사업에서 배제되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전선로 사업을 주관하는 한국전력공사는 2025년 2분기 중 사업 대상 구역 내 8개 시군을 대상으로 주민 주도 광역 입지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1차로 최적 경과 대역을 선정한다.

이후 최적 경과 대역에 포함된 시군을 대상으로 2차로 입지 선정위원회를 재구성해 최적 경과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국전력공사는 최적 경과지가 결정되면 ▷경과지 설계 측량 ▷환경영향평가 ▷전원개발 실시계획 승인 등 행정 절차를 거쳐 2029년께 공사에 들어가 2031년까지 송전선로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