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제구 부산의료원에 위치한 부산시 주취해소센터. 부산경찰청 제공

올해 개소 2주년을 맞은 부산시 주취해소센터가 그동안 1000명에 달하는 취객을 보호하며 지역사회 안전망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11일 개소 2주년을 맞는 부산시 주취해소센터는 지금까지 총 1144명의 취객을 평균 4.6시간 동안 보호했다.

주취해소센터는 취객으로 인한 각종 사고와 범죄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부산경찰청, 자치경찰위원회, 부산소방재난본부, 부산의료원이 함께 만든 전국 최초의 주취자 공공구호시설이다. 연제구 부산의료원에 위치한 센터에서는 경찰관 2명과 응급구조사 자격을 갖춘 소방관 1명이 24시간 근무한다.

지난해 부산지역 주취자 관련 신고는 7만9167건으로, 하루 평균 216건으로 집계됐다. 센터는 2023년 개소 첫해에 389명, 지난해 608명의 취객을 보호했다. 호흡 곤란 등 건강 이상이 발견돼 신속히 응급실로 이송, 위급 상황을 넘긴 사례도 55건에 달했다.

센터 이용 현황을 살펴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2.2배, 주말이 평일보다 1.43배 많았다. 또 여름철이 다른 계절보다 60% 이상 이용 빈도가 높았고, 밤 9시 이후 야간 보호가 주를 이뤘다.

부산 연제구 부산의료원에 위치한 부산시 주취해소센터. 부산경찰청 제공

센터 개소로 현장에서 경찰관과 소방관이 장시간 취객을 보호하고 응급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부담이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범죄 예방과 구조 구급이라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주취해소센터는 전국적으로 부산과 제주 2곳에서만 운영 중이다. 다른 지역도 부산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해 개소를 추진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여성 주취자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향후 센터에 여성 경찰관 배치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등 더욱 세심한 보호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