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경남 통영시의 국가어항인 삼덕항의 명칭을 역사적 유래가 있는 옛 지명인 ‘당포항’으로 되돌리자는 지역민의 염원 <국제신문 지난 2월 27일 자 인터넷 보도>이 이뤄졌다.

경남 통영시의 국가어항인 삼덕항이 14일 해양수산부 고시를 통해 역사적 유래가 있는 옛 지명인 ‘당포항’으로 어항 명칭이 공식 변경됐다. 당포항 전경. 경남도 제공

경남도는 14일 ‘해양수산부 고시 제2025-59호’를 통해 국가어항인 통영 삼덕항의 항명을 ‘당포항’으로 명칭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 고시는 고시한 날부터 시행됨에 따라 이날부터 어항 공식 명칭이 ‘당포항’으로 되돌아갔다.

삼덕항의 본래 명칭은 당포항이었다. ‘당포’라는 명칭은 ‘큰 포구’라는 뜻으로 조선시대에는 해안 방어를 위해 수군만호가 설치될 만큼 전략적 군사 요충지였다.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왜군 선박 21척을 격침시키며 승리를 거둔 ‘당포대첩’의 현장이기도 하다. 한산대첩의 출정지로도 알려져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 같은 역사적 배경에 따라 ‘당포’라는 지명은 단순한 지명이 아니라 지역의 정체성과 민족적 자긍심을 상징한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인 1914년 조선총독부의 행정구역 개편 때 당포마을은 삼덕1구, 원항마을은 삼덕2구로 바꾸고 인근 궁항마을까지 포함해 삼덕리로 지역 명칭이 통합됐다.

이후 1991년 국가어항으로 승격될 때 어항명이 자연스레 삼덕항으로 결정되면서 지금까지 사용돼 왔다.

그동안 지역민들은 어항 이름을 본래 명칭인 ‘당포항’으로 되돌려 달라고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다. 일제시대 잔재인 삼덕리에서 유래된 삼덕항의 명칭을 역사적 유래가 있는 고유지명인 ‘당포항’으로 명칭 변경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따른 것이다.

통영시의회도 명칭 변경을 공식 제안했다. 지난 2월 통영시가 주최한 주민설명회에서는 어항 명칭 변경 동의 여부에 대해 참석 주민 전원이 찬성하기도 했다.

이에 통영시는 경남도에 명칭 변경을 건의했고, 경남도는 해양수산부에 국가어항 명칭 변경을 요청했다. 해양수산부는 어항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과 사회적 여건 변화 등으로 지정 내용의 변경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 어항명칭을 변경 고시한다.

이상훈 경남도 해양수산국장은 “당포항으로 명칭 변경은 지역민과 함께 우리 지역의 역사적 의미를 되찾는 좋은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민의 의견을 수렴해 어항 명칭 등에 대한 불합리한 요소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