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한달여 전 역대급 피해를 입혔던 산청·하동 산불 피해 복구 계획을 확정했다. 400억 원에 육박하는 재원을 투입해 주민 일상을 빠르게 되돌려 놓는 게 목표다.

경남도. 국제신문 DB

경남도는 최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심의를 거쳐 피해액을 287억 원으로 최종 집계하고, 386억 원 규모의 복구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도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21일부터 30일까지 산청군 시천면, 하동군 옥종면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솔 공무원과 진화대원 등 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또 이 기간 ▷임야 3397㏊ ▷주택 28동 ▷비닐하우스 등 농축산시설 104곳 ▷농·산림 작물 399ha 등 사유 재산이 불에 탔다.

여기다 ▷가로수 등 산림시설 ▷수령 900년의 하동 두양리 은행나무 등 국가유산 ▷지방도 및 하천 등 공공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도는 이들 시설을 복구하기 위해선 공공시설 282억 원, 사유시설 104억 원 등이 필요한 것으로 봤다.

재원은 국비 243억 원, 도비 63억 원, 시군비 80억 원 등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도는 이를 토대로 사망자 유가족과 부상자에게 보상금과 구호금, 장례비 등을 차등 지원할 계획이다.

또 주택을 잃은 각 가구를 대상으로 기존 생활안정지원금(2000만~3600만 원)에 더해 추가로 6000만 원(국비)을 각각 지급할 예정이다.

이는 그간 정부가 지급하던 금액(2000만 원)의 3배 수준이다.

작물 피해의 경우 실거래가의 60~70% 수준에 그쳤던 기존 지원 단가를 100%로 현실화하고 지원율 역시 기존 50%에서 100%로 상향할 방침이다.

▷사과, 복숭아, 단감, 체리, 배, 마늘 등 6개 농작물 ▷밤, 고사리, 조경수, 두릅, 호두, 약용류, 더덕, 떫은감 등 8개 산림작물이 그 대상이다.

아울러 가축 입식비는 50%에서 100%로, 농기계와 농·축산시설은 35%에서 각각 50%, 45%로 높일 계획이다.

여기다 도는 피해 주민에게 간접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산청·산청군 특별재난지역 지정에 따른 ▷국세 납부 유예 ▷지방세 기한 연장 ▷국민연금 납부 예외 ▷재해복구자금 융자 ▷긴급경영안정자금 융자 ▷상하수도요금 감면 등 24가지다.

또 ▷국민건강보험료 경감 ▷전기·통신요금 감면 등 12가지가 추가로 주어진다.

도 관계자는 “산불 피해 주민들의 일상 회복과 지역 복구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신속하고 철저하게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여름철 집중 호우 등으로 인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응급복구와 예방사업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