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1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3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방해 의혹’을 조사할 대통령경호처 내 비화폰 서버 기록이 포렌식 작업을 통해 일부 복원되고 있다고 경찰이 12일 밝혔다. 경찰 특별수사단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경호처와 자료 임의 제출과 관련해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알렸다.

비화폰 서버는 윤 전 대통령이 경호처에 본인의 체포 저지를 지시(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하는 자료로 한정된다. 비상계엄 관련 자료는 포함되지 않았다. 경찰은 윤 전 대통령 집무실 CCTV 영상 등도 열람했으며, 경호처로부터 최종 제출받을 자료 범위를 협의하고 있다.

경찰은 경호처와 합동으로 포렌식을 진행한다. 복원된 자료 중 수사에 필요한 부분을 경호처가 선별해 경찰에 임의 제출하는 단계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윤 전 대통령이나 김성훈 전 경호처 차장이 포렌식 과정을 참관하는 게 필요할지는 변호인과 논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경찰이 경호처 서버 기록이나 CCTV 등을 확보하면 윤 전 대통령과 김 전 처 차장에 대한 수사도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만약 자료 분석을 통해 윤 전 대통령이 체포영장 집행 방해를 지시하고, 김 전 차장이 이 지시를 따르면서 경호처 직원들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정황이 드러나면 경찰의 혐의 입증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자료 분석이 완료되는 대로 김 전 차장, 이광우 전 경호본부장을 추가 소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