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모임에서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형에 처해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사진) 씨가 2심 판결에 불복해 상소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씨는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기부행위) 사건 항소심 판결과 관련, 지난 16일 법원에 상고장을 냈다. 이는 지난 12일 수원고법 형사3부(김종기 고법판사)가 김 씨 사건 항소심에서 벌금 150만 원을 선고한 1심 판결을 유지한 데 따른 것이다.

김 씨는 이 후보의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던 2021년 8월 2일 서울 한 식당에서 민주당 전·현직 국회의원 배우자 3명과 자신의 운전기사·수행원 등 모두 6명에게 경기도 법인카드로 10만4000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는 이 후보가 20대 대통령선거 당내 후보 경선에 출마한다고 선언한 뒤였다.

항소심 재판부는 “식사 모임은 피고인(김 씨)이 배우자 이재명을 돕기 위해 당내 유력 정치인 배우자를 소개받는 자리로 피고인에게 이익이 되는 점, 참석자들도 식사 대금을 피고인이 부담하는 것으로 예측하던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종합하면 피고인이 (사적수행원) 배모 씨가 결제한다는 인식 하에 이를 묵인 내지 용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배 씨의 선거 관련 모임 관여 정도 등을 고려하면 두 사람의 공모 관계도 인정된다고 봤다.

김씨 측은 판결을 두고 “아쉬운 판결”이라고 평가하며 상고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김 씨에게 벌금 300만 원을 구형했던 검찰은 항소심 판결에 대해 아직 상고장을 제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