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교회에서 예배 시간에 특정 대선 후보의 지지·반대 영상을 상영한 목사 등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 전경.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 제공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이와 관련한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고발된 사람은 이 교회의 담임목사 A 씨를 포함한 목사 3명과 신도 1명 등 총 4명이다.

이들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2일 이후 교회 기도회나 예배 시간에 4차례에 걸쳐 신도 500~1800명을 대상으로 특정 대선 후보의 당선과 낙선을 위한 영상을 상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A 목사는 지난 4월 2일 실시된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때도 이번처럼 교회 신도들을 대상으로 선거운동을 해 경찰에 고발당했다. 고발당한 신도 B 씨는 최근 집회에서 확성장치로 선거운동을 해 선관위로부터 서면 경고를 받았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누구든지 종교적 기관·단체 등의 조직에서 직무상 행위를 이용해 구성원에게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또 선거운동 기간 중 유세차량에 설치한 확성장치 등 법이 정한 방법 외의 확성장치 사용은 금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