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NC파크 야구팬 사망 사고(국제신문 지난 14일 자 온라인 등 보도)’와 관련해 구단이 과거 추락한 구조물을 한 차례 탈거했다가 다시 부착했던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관련성 여부를 따지고 있다.

‘창원NC파크 사망 사고’의 원인이 된 ‘루버’가 설치돼 있던 자리. 연합뉴스

30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NC다이노스는 2022년 12월 A 업체에 의뢰해 건물 외벽 17.5m 높이에 붙어 있던 ‘루버’를 떼어내기 위해 상하부에 각각 체결돼 있던 볼트와 너트를 분리한 뒤 다시 연결했다.

이는 파손된 창문을 교체하기 위한 필수 과정으로, 당시 업체 측은 창을 일정한 간격으로 나란히 막고 있던 루버 3개 중 가운데 있던 개체만 탈부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교롭게도 해당 루버는 2년 3개월 뒤인 지난 3월 29일 아래로 떨어져 인근 야구팬을 덮쳤고,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치는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은 이런 작업이 해당 사고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단정할 수 없다. 인력의 손이 닿은 터라 우선 관련성이 있는지 살펴보는 수준”이라며 “시공과 보수, 점검·관리 등 다른 곳에서도 문제가 발견된 만큼 조사를 더 해봐야 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사고 직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을 규명하기 위해 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

지난달 11일과 이달 14일 사이에는 ▷창원시 안전·체육 관련 부서 2곳 ▷창원시설관리공단 창원·마산 사무실 2곳 ▷NC 구단 사무실 ▷감리 업체 ▷창호 시공업체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