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단적 선택 막고 구조·지원

부산 한 지자체의 공무원과 통합사례관리사가 가족과 단절된 채 살던 50대 기초생활수급자 남성의 극단적 선택을 되돌린 사실이 알려져 관심을 모은다.

부산 해운대구청 전경. 부산 해운대구 제공

17일 부산 해운대구에 따르면 지난 11일 구 통합사례관리사 A 씨가 홀로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 B(50대) 씨의 긴급안전 확보를 위해 소방과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B 씨는 A 씨와 통화하며 정신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극단적 선택을 암시했다. 이에 A 씨가 경찰과 소방에 신고, B 씨를 구조했다.

앞서 A 씨와 사회복지 공무원 C 씨는 B 씨에게 꾸준하게 연락하며 관심을 보였다. B 씨가 지난달 생계급여를 신청한 뒤 연락이 끊기자 두 사람은 여러 차례 B 씨 집을 찾았다. B 씨 집안은 쓰레기 더미로 가득했고, 여러 질병을 앓던 B 씨는 ‘죽고 싶다’는 말을 반복했다.

병원 치료를 거부한 B 씨는 끝내 두 사람의 방문과 연락도 거절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계속 연락을 시도하거나 집을 찾아 생필품을 전달하며 안부를 전했다. B 씨를 만나지 못하면 메모를 남겨 연락을 이어갔다.

두 사람의 긴 설득 끝에 B 씨는 병원에 입원하기로 했다. 그는 “세상을 등지고 싶었지만 계속 나를 찾아와주는 사람들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구는 정신건강 상담과 함께 주거환경을 정비하는 등 B 씨를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