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 초장동 주민들이 지역 숙원 사업인 중학교 설립을 위해 서명운동을 나서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진주시 초장동 중학교 설립 및 이전 추진위원회는 중학교 설립을 촉구하는 7200여 명이 서명한 서명부를 진주교육지원청에 전달했다. 독자제공

초장동 주민과 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진주시 초장동 중학교 설립 및 이전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중학교 설립을 촉구하는 7200여 명이 서명한 서명부를 진주교육지원청에 전달했다고 19일 밝혔다.

추진위는 성명서를 통해 “현재 초장동 지역 여학생이 진학할 수 있는 중학교가 없고, 2025학년도 기준 지역 거주 초등학교 졸업생의 68% 이상이 초장동 외 중학교로 통학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아이들이 원거리 통학을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역에 학교 설립 예정 터가 있고, 중앙중학교를 초장동으로 이전·재배치하는 계획도 수립 해놓고 언제까지 재원 부족 탓 타령만 할 것이냐”며 “오랫동안 제자리걸음인 학교 설립에 과연 교육 당국은 문제 해결 의지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추진위는 성명서를 전달한 뒤 김경규 교육장과 담당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했다.

김 교육장은 “학교 설립에 600억 원 이상이 들어간다. 하지만, 국비가 대폭 삭감되고, 경남도교육청 기금이 고갈되는 등 예산상 이유로 도교육청이 사업 우선순위를 따지다 보니 학교 설립이 계속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 대상 학교인 중앙중 부지를 일반용지로 변경하면 400억 원 정도를 확보할 수 있어 진주시에 용도 변경을 요청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진주시 초장동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으로 중학교가 없어 학생들이 불편을 겪자 진주교육지원청은 2023년 하반기 초장동에 인접한 하대동 중앙중학교를 초장동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이후 별다른 진척이 없자 초장동 주민들은 계속해서 민원을 제기했다.

지역 정치권도 학교 이전 설립을 촉구했다. 지난 3월 국민의힘 강민국(진주을) 국회의원이 박완수 도지사를 만나 학교 설립 필요성을 전달했다. 유계현 도의원도 지난 9일 열린 도의회 정례회 도정질문에서 설립 시급성을 밝혔다.

추진위는 앞으로 주민 대상 서명운동을 확대하는 한편, 도교육청과 진주시 등에 학교 이전 설립을 촉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