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첫해인 2014년 초교 1학년 입학생이 내년이면 20살이 됩니다. 아이들의 성장이 곧 교육의 성장이고, 경남의 미래입니다. 남은 임기 지금껏 해온 것처럼 이런 교육의 본질을 지키고, 지역과 함께 교육 생태계를 완성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25일 경남교육청 2층 강당에서 열린 ‘취임 1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경남교육청 제공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25일 경남교육청 2층 강당에서 열린 ‘취임 1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소회를 밝혔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제16대 도교육감으로 취임한 그는 2018년과 2022년 재선과 3선에 연달아 성공하며, 제17·18대 교육감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박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추진할 4대 핵심 과제를 발표했다.

그는 학생 수 감소와 지역 소멸에 대응하는 공유교육인 ‘경남형 공동학교’를 국내 교육 표준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교생 60명 이하 작은 학교가 모여 학사 일정·체험 활동·방과 후 프로그램 등을 함께 진행하는 형태로, 의령에서 시작해 현재 밀양, 창녕 등 10개 시군으로 확대됐다.

이어 박 교육감은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맞춤형 돌봄 체계를 더욱더 공공히 할 것을 약속했다.

전국 처음으로 교육청이 주도하는 거점통합돌봄센터 ‘늘봄’이 운영 중이며, 올해는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남해 ‘아이빛터’와 밀양 ‘다봄’이 개소했다.

해당 모델은 지역 인프라, 예술·문화 프로그램 등과 연계해 아이의 하루를 책임지며 전인적 성장을 지원한다.

박 교육감은 “돌봄은 가정만이 아닌 지역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할 과제”라며 “예산 문제로 올해 2곳에서만 사업을 벌이면서 수정·보완점을 정리한 뒤 내년 상반기 정부에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른 지역사회 기반 교육인 미래교육지구의 유지 계획도 설명했다.

해당 사업은 지난해 도의회가 마을강사의 정치적 편향 우려를 이유로 관련 조례를 폐지하고, 예산을 전액 삭감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박 교육감은 “교육은 정치가 아닌 아이들의 삶을 위한 본질”이라는 견해를 밝히면서 올해 추경에 통해 예산을 반영하고 도의회의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지역사회의 인적 자원을 활용하는 학교 예술강사 사업도 활성화하겠다고 공언했다.

박 교육감은 이날 질답을 통해 도지사 출마설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내년 6월 30일 임기 마지막 날까지 교육감으로써 직분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부 장관 추천설에 대해서도 “권력 친소 관계를 볼 때 가능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교육감은 마지막으로 “저출생에 따른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은 절박한 우리의 문제”라며 “교육으로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를 만들고, 다시 지역사회를 통해 교육을 풍요롭게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