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의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 단계가 격상됐다.

아동·청소년 삶에 질적 변화를 불러오는 정책 실적을 인정받은 셈으로,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 등에 이바지할 전망이다.

김해시가 유니세프로부터 획득한 아동친화도시 상위단계 인증서. 김해시 제공

김해시는 최근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한국위원회로부터 상위단계 인증을 도내 처음으로 획득했다고 27일 밝혔다.

아동친화도시는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담긴 아동의 기본권리를 실현하고 아동이 보다 나은 삶을 사는 환경이 갖춰진 지역사회를 의미한다.

도내에서는 창원과 고성, 진주 등 4개 시군이 인증을 보유 중이다.

그 상위단계 인증은 최초 인증 이후 4년간 관련 사업과 정책 실적을 쌓으면서 유니세프가 설정한 성과지표를 높은 수준으로 달성한 도시에게 주어진다.

2021년 2월 최초 인증을 받은 시는 이번 격상으로 2029년 6월 25일까지 그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이 기간 국내외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와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유니세프의 전문적인 지원과 자문을 받을 수 있다.

시는 이번에 ▷아동친화도시 전담부서와 전담 인력 확보 ▷다양한 아동친화도시 거버넌스 구축 ▷아동친화적인 법체계 구축 ▷아동친화적 공간조성사업 등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구체적으로 공공형 육아지원 공간인 내외동 장난감도서관, 부곡동 다누림놀이터가 각각 2023년, 지난해 개관해 놀이와 커뮤니티 기능 등을 제공했다.

또 서부권역 청소년의 문화활동 거점공간인 김해서부청소년센터가 지난 2월 장유 일대에서 문을 열었다.

아동과 관련 기관 등의 의견을 반영한 정책도 호평을 받았다.

시는 전염병 백신 무료접종, 대중교통 이용에 부담 없어야 한다는 의견을 수렴해 ▷인플루엔자 백신접종 18세까지 무료 지원 ▷만 6~12세 버스·경전철 요금 무료화를 시행 중이다.

또 ▷학대피해아동쉼터 개소 ▷아동보호전담공무원 365일 24시간 당직제 운영 등을 통해 아동학대 공공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이와 함께 ▷시 전역 어린이보호구역 전면 노란색 교체 ▷안전 스마트 승하차존 구축 등 안전사업을 펼쳐왔다.

원활한 학습 환경을 조성하고자 ▷중·고등학교 신입생 무상교육 등 차별화된 사업도 수행하고 있다.

시는 2023년 8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용역을 통해 도출한 아동친화도시 조성 전략을 기반으로 올해에도 관련 사업을 이어간다.

유아친화형 국민체육센터 건립이 대표적이다.

이는 100억 원을 들여 율하2지구 모산공원 내 연면적 1772㎡,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어린이 실내놀이터를 포함한 유아전용 수영장과 다목적 체육시설 등을 갖춘 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 착공, 2027년 하반기 준공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아동의 미래를 밝히는 김해’라는 비전 아래 올해 시 전체 예산의 19.42%에 해당하는 3660억 원 규모의 아동친화예산을 편성해 344개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오는 9월께 상위인증 획득을 기념하는 현판식과 선포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이번 인증 격상으로 아동의 기본권이 실현되고 최상의 이익이 보장되는 도시로서의 위상이 증명됐다”며 “앞으로도 선도 사업과 정책을 발굴해 아동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