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 앞두고 법무·檢 고위직 잇단 사의

심우정(사진) 검찰총장을 필두로 검찰 수뇌부가 1일 줄줄이 사의를 표명했다.
심 총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지금 직을 내려놓는 게 마지막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며 사의를 밝혔다. 그는 지난해 9월 16일 임기를 시작한 지 약 9개월 만에 총장 자리에서 물러난다. 1988년 12월 검찰총장 임기를 2년으로 보장하는 법률이 시행된 이후 임기를 채우지 못한 16번째 중도 퇴임 총장이 됐다. 심 총장의 퇴임식은 2일 오전 10시 대검찰청에서 비공개로 열린다.

심 총장의 사직은 대대적 검찰 개혁을 예고한 이재명 정부를 향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날 심 총장은 “형사사법제도는 국민기본권과 직결된다. 심도 깊은 논의를 거쳐야 한다”며 “결론을 정해놓고 추진하면 부작용이 생긴다”고 말했다.

정부는 정성호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봉욱 민정수석비서관을 앞세워 검찰 개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여파로 고위급 검사의 이탈이 본격화했다. 이날 이진동 대검찰청 차장검사, 신응석 서울남부지검장, 양석조 서울동부지검장, 변필건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등 법무·검찰 고위 간부들이 이재명 정부 첫 검찰 인사 직전 연이어 사의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