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작 오바마·롬니는 묵묵부답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시 인근의 한 영화관에서 20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총기 규제'가 미국 대선의 중요한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영화관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미국 콜로라도주가 총기소유 및 휴대에 관한 규제가 매우 관대한 곳으로 총기 규제에 대한 사회적 논란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고 21일 지적했다.
범행장소인 덴버시 오로라 지역은 지난 1999년 유사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던 컬럼바인 고교에서 차로 불과 30분 떨어진 곳이다. 하지만 이 지역 주민들은 '생명이나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서' 등 그럴듯한 이유가 있다면 총을 차량에 싣고 다닐 수도 있다. CNN은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 제임스 홈스(24)도 별다른 범죄기록이 없기 때문에 총을 구입할 수 있었고 총알 6000여 발 등 많은 양의 무기류를 집 안에 쌓아뒀다고 보도했다.
마이크 블룸버그 뉴욕 시장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향해 대선 주자로서 총기 규제와 관련해 구체적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07년 버지니아텍 참사 이후 줄곧 미국 내 '총기 소유 금지'를 주장하고 있다.
오는 9월 열리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 전당대회 의장을 맡은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로스앤젤레스 시장도 이날 "이제 미국 사회에 만연한 공격용 무기에 대해 얘기할 때"라면서 "총기를 몰아내는 데 당을 막론하고 정치지도자들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대선 후보인 오바마와 롬니는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총기 문제는 수많은 '표'가 걸린 민감한 사안인 만큼 후보들이 몸을 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총기 소유 반대론자들은 미국 수정헌법 제2조 '무기 휴대의 권리' 조항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조항은 '무기를 소장하고 휴대하는 국민의 권리는 침해할 수 없다'고 규정해 총기 소유를 헌법으로 보장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남부를 중심으로 총기 규제에 반대하는 여론이 높은데다 전국총기협회(NRA) 등의 반대 로비로 인해 총기 보유를 제한하는 법 제정은 매번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