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남도발을 감행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남한 내에서 '핵무장'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미국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3차 핵실험, '서울 불바다' 위협 발언이 이어지면서 한반도 정세의 불안감이 고조되자 남한 내 일부 유력인사들이 수십년간 금기시돼온 핵무장론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3차 핵실험 이후 고조된 대북 강경 분위기 속에서 일부 정치인과 칼럼니스트들이 주장하는 핵무장론이 상대적으로 높은 여론의 지지를 받는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일례로 한국갤럽과 아산정책연구원이 3차 핵실험 이후 각각 벌인 여론조사에서 64%, 66.5%가 자체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해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소개했다.
이와 맞물려 미국이 예산삭감 또는 '의지의 부족'으로 인해 일정시점에 가서는 '안전보장'을 해주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한국인들도 지금으로서는 소수이지만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북한의 핵무기를 직접적 위협으로 느끼지 않는다"며 "우리가 위기에 처했을 때 미국이 반드시 핵우산을 제공할 것이라고 100% 확신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만일 미국이 한국의 핵무장을 불허한다면 적어도 1991년 철수한 전술핵을 다시 들여와 한반도의 '핵균형'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도 핵무장 필요성을 거론하는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엔지니어인 권기윤(38) 씨는 "핵무장한 북한과 상대하는 것은 권총 든 사람과 맨손으로 대면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미국이 베트남전에서와 같이 한국에서도 철수할 경우에 대비해 우리 자신의 핵무기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NYT는 북한의 대남위협 발언이 갈수록 노골화되면서 북한의 핵개발이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여겼던 많은 한국인들이 충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용섭 국방대학교 교수는 "3차 핵실험으로 북한의 위협이 매우 가깝고 현실적이 되고 있다"며 "마치 미국이 쿠바 미사일 위기 때 느꼈던 상황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