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위안차오(李源潮·63) 신임 중국 국가부주석은 태자당, 상하이방, 공청단 등 정파를 가리지 않고 폭넓은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카멜레온형' 정치인이다.

온화한 이미지에 학자적 풍모를 띤 외유내강형 인물로 당 조직부장으로 근무하는 동안 실사구시를 강조하고 형식주의 타파를 요구하는 등 시진핑(習近平) 총서기와도 '코드'가 맞는 인물이라는 평을 받았다.

리 국가부주석은 1950년 원로 당원이자 상하이시 부시장을 지낸 리간청(李幹成)의 아들로, 출신 성분만을 놓고 보면 태자당에 속한다.

그러나 문화대혁명 때 부친이 반동으로 몰려 실각하고 자신도 1968년부터 5년간장쑤성 시골의 농장으로 해방돼 농장원으로 일하는 등 순탄치 못한 청년기를 보냈다.

22살이던 1972년 공농병(工農兵) 추천으로 상하이사범대 수학과에 들어가 이후 교편을 잡았다.

그러다가 문화대혁명이 끝나 대입시험이 부활하자 28살의 나이로 상하이 푸단(復旦)대 수학과에 다시 들어가 정식 학위를 받았다.

이때부터 공청단 업무를 시작한 리 상무위원은 푸단대 공청단 부서기, 상하이시공청단 부서기를 거쳤고 1983년 33살의 젊은 나이로 공청단 중앙 서기처 서기로 발탁되면서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다.

그러나 그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때 공청단 기관지인 중국청년보를 찾아가 기자들을 달래는 등 미온적 대처를 했다는 이유로 이후 한직으로 내몰렸다.

2002년 16차 당 대회를 통해 공청단 제1서기 출신인 후진타오(胡錦濤)가 당 총서기가 되자 공청단파의 핵심 일원으로서 재기에 성공했다.

2002년 장쑤성 서기로 승진한 데 이어 후진타오 집권 2기가 열린 2007년 중앙위원을 거치지 않고 단번에 정치국원으로 신분이 급상승하면서 공산당의 주요 인사권을 휘어잡는 당 조직부장 자리에 올랐다.

리 국가부주석은 이런 탓에 후 전 국가주석과 특히 가까운 인물로 평가된다. 그러나 태자당 출신으로 상하이 근무를 한 경력이 있어 태자당과 상하이방 주요 인물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주요 경력.

▲1983년 공청단 상하이시 서기 ▲1983년 공청단 중앙서기처 서기 ▲1996년 문화부 부부장 ▲2000년 장쑤성 당 부서기 ▲2002년 장쑤성 당 서기 ▲2007년 당 조직부장 겸 중앙서기처 서기, 당 정치국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