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째날 무려 5시간 30분 일정 진행
- 둘째날 산책과 경제 현안 2차 회담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기존의 대국과 신흥 대국의 수장으로 만난 두 정상은 할 얘기가 그렇게 많았던 것 같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첫 만남부터 파격적이었다. 7, 8일(현지시간) 이틀간 모두 8시간이나 자리를 함께했다.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이 아닌 캘리포니아주 인공휴양지인 랜초미라지 서니랜즈는 비공식 정상회동을 진행하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섭씨 40도를 훌쩍 넘기는 사막의 폭염은 큰 장애가 아니었다. 그야말로 격의 없는 분위기 속에서 앞으로 미국과 중국이라는 강대국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나갈 것인지, 국제사회 질서를 어떻게 구축해나갈 것인지를 놓고 두 정상은 거침없는 토론을 이어갔다.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공개브리핑에서 "매우 전략적인 대화였다"면서 오바마 2기와 시진핑 10년의 출발점에서 이뤄진 이번 회담의 상징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정상회담의 세팅이나 스타일, 시기, 협의 내용 등 모든 면에서 독특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이틀간 서니랜즈에서 모두 8시간을 함께 지냈다. 비공식 회담이라고는 하지만 양국의 실세 참모들이 거의 모두 동원된 매머드급 외교행사로 공식적인 정상회담을 능가했다.
첫날인 7일에는 외교·안보·큰 틀의 양국관계 등을 주제로 1차 정상회담과 기자회견, 만찬 등을 이어갔다. 오후 5시가 조금 넘어 시작된 이날 일정이 모두 끝난 것은 밤 10시44분이었다. 5시간30분 동안이나 정상 일정이 진행된 것이다.
이는 1972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전격적인 중국 방문으로 성사된 양국수교 과정을 상기시켰다. 새로운 세기를 시작하는 중미 관계의 미래가 자연스럽게 화두가 됐다. 오바마 대통령이 모두발언에서 기후변화 문제와 함께 중국과의 협력과제로 언급한 북한 문제는 이날 만찬에서 심도 있게 논의됐다고 도닐런 보좌관은 전했다.
8일에는 두 정상 간 산책과 2차 회담이 진행됐다. 오전 9시 조금 넘어 두 정상은 서니랜즈 내 산책코스를 가벼운 와이셔츠 차림으로 걸었다. 그리고 9시25분부터 11시30분까지 경제 문제를 주요 현안으로 2차 회담을 진행했다. 경제 토론이었지만 최근 양국 내에서 관심이 높은 주제인 사이버 해킹 문제 등이 다시 논의됐다고 도닐런 보좌관은 전했다. 랜초미라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