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애플의 구형 스마트폰 제품 등에 대해 수입을 금지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하자 미국 등의 주요 언론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
삼성전자-애플의 특허분쟁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데다 대통령이 25년 만에 ITC의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언론들은 주말임에도 이를 긴급 뉴스로 타전했다.
미국 정치권과 업계가 한목소리로 거부권 행사를 촉구해 온 만큼 이번 결정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일부 정보기술(IT) 전문매체들은 이번 결정이 의외라면서 향후 업계에 미칠 파장을 진단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거부권 행사에 대해 "백악관이 개입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면서 거부권 행사를 "애플의 승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바마 행정부는 유럽이나 환태평양 지역 국가들과 공격적으로 무역 협상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기업의 이익을 지키는 데는 더욱 공격적"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이번 "애플을 위한 워싱턴의 개입에 따라 애플은 스마트폰 기술과 태블릿PC 시장을 놓고 삼성과 2년 동안 벌인 법적 분쟁에서 두 번째로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FT는 첫 번째 승리는 지난해 8월 삼성과 애플의 특허 소송에서는 배심원단이 삼성에 10억5천만 달러(약 1조1천400억원)를 배상해야 한다고 평결한 것을 꼽았다. 그러나 법원은 이후 배상액을 5억9천950억 달러(약 6천500억원) 수준으로 낮췄다. IT 전문매체인 씨넷은 "예상외의 조치(an unexpected move)"라면서 ITC 결정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은 지난 1987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씨넷은 "많은 법률 전문가는 오바마 행정부가 이번 분쟁에 개입하지 않음으로써(애플 제품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가 공식 발효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앞으로도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분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애플과 삼성전자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고 전한 뒤 최근 민주ㆍ공화 양당 상원의원들이 프로먼 대표에게 서한을 보내 수입금지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고 소개했다.
또 블룸버그통신 등은 프로먼 위원장이 이날 서한에서 이번 분쟁의 핵심은 표준특허라고 지적하면서 특허보유권자가 이를 남용하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중국 신화통신과 AP통신과 AFP통신은 이날 거부권 행사 소식을 사실 위주로 전한 뒤 삼성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