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쓰나미같아"…태풍 휩쓴 타클로반 '죽음의 도시'로

'하이옌' 강타 타클로반에서만 1만 명 사망 추정

식료·의약품 태부족에 상점 약탈도 기승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11-10 18:23:32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슈퍼태풍인 '하이옌'이 휩쓸고 간 필리핀 중남부 지역은 지옥이나 다름없는 아비규환 속에 빠져들었다.

하이옌이 처음 강타한 필리핀 동부 해안도시인 타클로반의 경우 바람세기로 최고등급인 '싹쓸바람'과 함께 강한 해일이 도시 전체를 뒤덮으며 큰 피해를 봤다.

태풍피해로 사망자만 1만 명을 뛰어넘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하이옌 사태는 올해 발생한 최악의 재난 피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쓰나미 같았다"…도시 전체 '폐허' = 이번 태풍으로 인해 인구 20만 명의 타클로반에서만 1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필리핀 중부지역을 강타할 당시 하이옌의 순간 풍속은 무려 379㎞에 달한 것으로 관측됐다. 미주지역을 초토화해온 강력한 허리케인을 능가하는 바람세기다.

도시 전체가 이 같은 강풍 속에 휩싸이면서 남은 건물이 거의 없었다는 게 현지목격자들의 얘기다. 대부분 도로가 엉망이 돼 통행이 멈췄고, 위성전화를 제외하면 모든 통신수단도 두절된 상황이다.

마누엘 로하스 필리핀 내무장관은 "헬리콥터 위에서 아래를 보면 엄청난 피해 규모를 볼 수 있다"면서 "해안에서 1㎞ 내륙으로 이동하게 되면 서 있는 건물이 하나도 없다. 마치 쓰나미 같았다"고 처참한 도시 풍경을 전했다.

태풍에 가족을 잃은 주민들의 애달픈 사연도 속속 전해지고 있다.

현지 주민 마빈 이사난은 태풍 속에 세 딸을 잃었다.

그는 태풍 속에 8, 13, 15살 난 세 딸을 안고 있었지만 강풍을 맞은 뒤 세 딸 모두를 잃었다고 비통해했다.

어린 두 딸은 시신으로 발견했고, 큰딸은 아직도 실종상태라는 것이다.

그는 CNN에 "큰딸이 살아있기를 바란다"고 절규했다.

의료품도 크게 부족해 부상자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지 세인트 폴 병원은 환자로 만원이지만 의약품은 바닥난 것으로 전해졌다.

타클로반 공항 안에는 임시 안치소가 운영되는 가운데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시신을 수용할 공간도 크게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은 만에 위치한 타클로반은 이번 태풍으로 거센 해일이 일어날 경우 엄청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죽음이 엄습한 도시…"약탈행위 기승" = 타클로반은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죽음의 도시로 변해버렸다.

일부 지역의 경우 물이 빠지지 않아 시신이 떠다니고 있었고, 나무들이 쓰러지면서 도로를 가로막았다. 일부 주택에서는 전선들이 마구 엉켜 있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이틀 동안 외부와 연락이 끊기고 생필품이 턱없이 부족해진 탓에 생존자들은 식량을 찾아 헤매고 있었다.

아이들이 지붕에 올라가 구조를 요청하는 장면도 현지 텔레비전 화면에 잡혔다.

구조대가 재난현장에 접근하기가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대 일원으로 재난 현장에 도착한 의대생 제니 추는 로이터에 "사람들이 음식을 찾으며 좀비처럼 걸어 다니고 있다"고 지옥 같은 현지 상황을 전했다.

이렇다 보니 시내 곳곳에서 약탈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부 주민들이 지역 상점에 들어가 물건을 닥치는 대로 훔치고 있고, 은행 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부수고 돈을 빼내가는 장면도 목격되고 있다.

텍선 림 타클로반 행정관은 "이들은 나중에 약탈한 물품을 음식과 바꾸려고 하는 것 같다"며 "문제는 우리에게 충분한 인력이 없다는 것이다. 2천 명의 직원 가운데 현재 일을 하는 사람은 100명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국은 수도 마닐라에서 수백명의 경찰을 현지에 파견해 치안 확보에 나섰다고 dpa가 보도했다. 연합뉴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2. 2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3. 3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4. 4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5. 5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6. 6[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7. 7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8. 8‘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9. 9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10. 10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1. 1‘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2. 2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3. 3李 “김지용, 친윤 아닌 반윤 검사” 중수청장 청문 요청키로
  4. 4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5. 5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6. 6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7. 7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8. 8‘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9. 9靑 정책실장에 하준경 수석, 지방시대위원장에 박정현
  10. 10이 대통령 "전작권 환수로 자주국방 마침표"
  1. 1“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2. 2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3. 3신한銀 2만5000명 고객정보 털렸다…당국 조사
  4. 4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5. 5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6. 6리사이클링·항만운영·담수화…부산 미래산업 이끌 혁신기술
  7. 7주가지수- 2026년 10월 1일
  8. 8부산 연구개발 우수성과- 우수학술 부문
  9. 9부산 연구개발 우수성과- 연구혁신 부문
  10. 10BPA, 5번째 해외 물류거점 구축…베트남 사업 본궤도
  1. 1“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2. 2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3. 3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4. 4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5. 5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6. 6‘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7. 7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8. 8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9. 9“기관장 인선, 유능하면 지역 불문…산은 유치 채널 총동원”
  10. 10검찰 기존 사건 90일 간 수사 가능…대규모 사건이관에 현장혼선 우려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3. 3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4. 4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5. 5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6. 6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7. 7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8. 8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속사권총 우승…한국 25번째 金
  9. 9윤규성, 태권도 품새 금메달…한국 남자 개인전 3연패
  10. 10독립운동가 후손 재일교포 허미미, AG 여자 유도 57㎏급 금메달
우리은행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