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배상 끝났다"던 일본, 청구권협정 땐 `경제협력` 고수했다

1965년 한일회담 문서에 드러나 '최종적 해결' 주장과 정면 배치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11-26 20:05:43
  •  |   본지 1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한일청구권협정 타결 약 한달 전인 1965년 5월 14일 도쿄 외무성에서 열린 '청구권 및 경제협력위원회 제6차 회의' 회의록 문서. 도쿄 연합뉴스
- 회의 명칭도 '청구권' 삭제
- 배상금은 '독립 축하금' 비아냥

일본이 한국인 징용 피해 배상 문제는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완전히 해결됐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정작 한일회담 당시 일본 정부는 협정 타결 바로 직전까지도 '청구권 해결'이 아닌 '경제협력'을 고집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한국과 일본 정부가 그동안 공개한 한일회담 문서에 따르면 일본은 청구권협정 타결 약 한 달 전인 1965년 5월 14일 도쿄 외무성에서 열린 '청구권 및 경제협력위원회 제6차 회의'에서 '한국에 제공하는 (청구권) 자금은 배상 성격도, 한국 측이 요구하는 청구권 해결을 위한 것도 아닌 어디까지나 경제협력을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집요하게 주장했다.

일본은 특히 이 회의에서 한국 측이 일본의 자금이 청구권 해결의 성격을 갖는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데 대해 "한국에 대한 일본 측의 제공은 어디까지나 배상과 같이 의무적으로 주는 것이 아니라 경제협력이라는 기본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 "배상이 아니기 때문에 경제협력이라는 것이다" "한국 측에서는 청구권의 대가라는 생각이 있는 것 같은데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시정조치 돼야 한다"(이상 니시야먀 당시 일본 측 회담 대표의 발언)며 청구권이 아닌 경제협력 형식의 타결을 고집했다.

일본 측의 이 같은 입장은 한국 법원의 징용피해 배상 판결 등과 관련, 일본 정부가 징용 배상과 개인 청구권 문제는 1965년 청구권협정으로 '완전히 최종적'으로 해결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2년 3개월이 앞선 1963년 2월 14일 개최된 '제6차 한일회담 제2차 정치회담 예비절충 제27회 회의' 회의록에 따르면 일본 측은 당시 청구권 관계 회의 명칭을 아예 '경제협력 관계 회합'으로 하자고까지 제의했다.

이에 대해 한국 측 대표(배의환 주일대사)가 "과거 10년 동안이나 써온 회의 명칭을 지금 와서 고친다는 것은 부당하다"며 종래의 명칭을 사용하자고 하자, 일본 측은 "한국 측에서는 청구권 관계 회합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일본 측은 '그 회합' 정도로 부르겠다"고 맞섰다.

일본 측의 이러한 태도는 일본이 한국에 제공한 청구권 자금(무상 3억, 유상 2억 달러)을 '독립 축하금'이라고 했던 당시 일본 정치권의 '비아냥'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다.

1965년 6월 22일 서명된 한일청구권협정 명칭이 '대한민국과 일본국 간의 재산 및 청구권에 관한 문제의 해결과 경제협력에 관한 협정'으로 타결된 것도 일본의 이러한 입장이 반영된 정치적 타협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일본 정부는 한일회담 문서 공개를 요구하는 시민 단체의 소송 판결에 따라 당시 회의록 등을 공개하고 있으나 이러한 주장이 담긴 회의록은 아예 회의록 전체를 비공개 대상으로 하거나 이러한 대목은 흑칠로 가린 채 부분 공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그동안 청구권 협정은 양국 간에 남아있던 재산 반환 청구권이 주된 내용이었을 뿐 징용이나 위안부 피해자 등의 손해배상 청구권은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도쿄 연합뉴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울산·경남 영하권 초겨울 추위…일교차 유의
  2. 2부울경, “동남권 광역 철도망 확충은 30분 생활권 완성에 꼭 필요”
  3. 3[속보] 서울에 벌써 ‘첫 눈’ 내렸다... 작년보다 26일 빨라
  4. 4'저출생 여파' 내년 초등입학생 역대 첫 20만명대로 감소 유력
  5. 5靑 국정상황실장에 울산 연고 김태근 비서관, 2기 참모진 개편 PK 전면에
  6. 6'中 스파이 연루설' 젠슨 황 딸, ‘가족 문제’로 방한 취소
  7. 7부산시, 국제e스포츠연맹에 임대료 유상 전환 통보... 사무국 해외 이전 우려
  8. 8[속보] 트럼프 “UFC 회장에 백악관 대변인 제안, 광기 어린 좌파로부터 우리 지켜야”
  9. 9부산서 부탄가스 난로 폭발 사고... 2명 화상
  10. 10정풍송 노래비 건립 재추진 움직임에 밀양시의회 “반대”
  1. 1靑 국정상황실장에 울산 연고 김태근 비서관, 2기 참모진 개편 PK 전면에
  2. 2오세훈, 증시 폭락 직격... “국민연금으로 지방 선거용 주식도박"
  3. 3[속보]이용철 법무장관 후보, 청문 준비 돌입…12일 준비단 첫 출근
  4. 4서영교 “조작기소 특검법안 ‘대통령 이해충돌’ 논란은 헛소리”
  5. 5장동혁 “중도확장, 말로하는 연대·통합으로 되는 것 아냐”
  6. 6임광현 “소방재원 확보 위해 미래대응기금 활용, 국회와 긴밀 협의”
  7. 7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8. 8청와대 정무수석에 최인호 HUG 사장 지명
  9. 9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10. 10홍익표 정무수석 사의 표명…후임에 최인호 HUG 사장 거론
  1. 1부울경, “동남권 광역 철도망 확충은 30분 생활권 완성에 꼭 필요”
  2. 2'저출생 여파' 내년 초등입학생 역대 첫 20만명대로 감소 유력
  3. 3'中 스파이 연루설' 젠슨 황 딸, ‘가족 문제’로 방한 취소
  4. 4“평소 접하기가 힘들었던 전통주 맛보고 싶다면 꼭 들르세요”
  5. 5녹색전환 핵심 ‘전기화’, 기업10곳 중 3곳만…“인센티브 필요”
  6. 6올해 3분기 상용직 증가분 75%는 60세 이상…20·30대는 감소
  7. 7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 9일 개막…"K-GX 전략 소개"
  8. 8식품·외식 분야에서 ‘웰니스 소비’ 앞으로도 지속된다
  9. 91249회 로또복권 1등 14명…당첨금 20억2505만 원
  10. 10[속보]"'블루웨이브 쇼크'에 세계증시 시총 하루만에 4800조 원 증발"
  1. 1부산·울산·경남 영하권 초겨울 추위…일교차 유의
  2. 2[속보] 서울에 벌써 ‘첫 눈’ 내렸다... 작년보다 26일 빨라
  3. 3부산시, 국제e스포츠연맹에 임대료 유상 전환 통보... 사무국 해외 이전 우려
  4. 4부산서 부탄가스 난로 폭발 사고... 2명 화상
  5. 5정풍송 노래비 건립 재추진 움직임에 밀양시의회 “반대”
  6. 6[속보] 검찰총장 인선 절차 연기... 후보 추천위 이달 중 개최 예정
  7. 7금관가야 왕도 김해, 내년 '고도' 지정 도전
  8. 81월부터 공석 김해공항장, 내정자도 없어… 이유 물어도 ‘답변거부’
  9. 91월부터 공석 김해공항장, 내정자도 없어… 이유 물어도 ‘답변거부’
  10. 10부산불꽃축제 암표상 적발 후 범칙금 부과, 중학생 1명 '훈방'
  1. 1‘승률 98.6%’ 배드민턴 안세영,사상 첫 2시즌 연속 11승
  2. 2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3. 3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4. 4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5. 5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6. 6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7. 7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8. 8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9. 9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10. 10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