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이사회 소집을 하루 앞둔 2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ECB 건물에 불이 켜져 있다. AP 연합뉴스 |
- 구조개혁 지연 등 부작용 논란
- 유럽증시 경기부양 기대감 상승
유럽중앙은행(ECB)이 저성장의 늪에 빠진 유럽경제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마련키로 했다. 오는 3월부터 최대 2년간 매달 500억 유로(약 62조8385억 원)의 국채를 매입하는 양적완화(QE)를 단행할 예정이다.
블룸버그와 로이터는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마리오 드라기 총재 주도로 지난 20일 ECB 6인 집행이사회에서 내년 말까지 1조1000억 유로를 더 풀기로 의견을 모아 22일 소집되는 25인 통화정책이사회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ECB 통화정책이사회 이사들이 드라기 총재의 제안에 대해 오랜 토론을 거쳤다며, 양적완화 규모를 연간 6000억 유로, 최대 2년간 1조2000억 유로로 전망했다.
ECB가 이 같은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을 취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 소식통은 오는 3월부터 매월 500억 유로를 푸는 것이 목표라면서, 그러나 여기에 그간 실행해온 채권 매입도 포함할지와 국채를 어느 규모로 사들일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CB의 이번 양적완화 조치는 시장이 예상했던 최소 2500억 유로, 최대 1조 유로보다 많은 규모다. 미즈호 인터내셔널의 런던 소재 리카르도 바르비에리 에르밋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ECB가 그간 시사해온 것보다 QE 규모가 큰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핵심은 (본격적인 QE 실행에 따른) 위험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라고 강조했다. 독일 시사 주간 슈피겔은 드라기가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나 ECB가 아닌 유로 19개국 중앙은행이 해당국의 국채만 사들여 위험 부담을 분산시키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QE 규모와 후유증을 둘러싼 논란도 여전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앙헬 구리아 사무총장은 21일 다보스 포럼에서 ECB가 제한 없이 채권을 사들일 수 있어야 유로 경제 회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마리오) 드라기(ECB 총재)가 할 수 있는 만큼 허용해야 한다"면서 "5000억 유로라는 말도 하지 말자"라고 강조했다. 독일 은행 로비 그룹인 BdB의 미카엘 켈머 대표는 21일 프랑크푸르트 연설에서 "거품 위험이 간과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ECB가 본격적인 QE를 실행함으로써 일본처럼 구조 개혁이 늦춰지는 상황도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19일 로이터가 단기자금시장 거래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해 6000억 유로의 국채를 산다고 해도 인플레를 ECB 목표치로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유럽의 주요 증시는 21일(현지시간) ECB가 내놓을 경기 부양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1.63% 오른 6,728.04로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도 상승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7554.28에 거래를 마쳤다. 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