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를 강타한 대지진으로 사망자가 2000명에 육박하는 등 사상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네팔 정부는 25일(현지시간) 카트만두 근처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에 따른사망자가 1천805명, 부상자가 4천718명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발표했다. 중국,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 근처 국가에서 지진 피해로 숨진 이들까지 포함하면 전체 사망자는 현재 1천865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건물 잔해 속에 숨진 이들이 있고 다친 채로 신음하는 이들도 적지 않아 피해 규모는 더 늘어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미렌드라 리잘 네팔 정보장관은 강진에 따른 사망자가 4천500명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현재까지 한국인 사망자는 파악되지 않았다. 주네팔 한국대사관은 카트만두 북쪽 70㎞에 있는 어퍼 트리슐리 지역에서 건설업체의 한국인 직원이 가볍게 다쳤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네팔에 우리 국민 650명 정도가 체류하고 여행객도 다수 있는 만큼 피해가 있는지 계속 확인하고 있다.
고산 등반을 위해 세계 각국의 탐험가들이 몰려드는 네팔의 히말라야 산군에서도 지진의 여파로 산사태가 일어나 사상자가 나왔다.
현지 언론과 산악인들의 소셜미디어에 따르면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등반을 준비하던 산악인 14~17명이 사망하고 6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악인들은 다친 동료를 스스로 돕고 있으나 고산지역의 기상악화로 네팔 당국의 지원을 받지 못해 애를 태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의 전문 산악인 동향을 잘 아는 대한산악연맹은 한국인 전문산악인들의 피해는 일단 없는 것으로 파악다고 밝혔다.
지진 피해의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네팔 정부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을동원해 야간에도 헬리콥터로 수색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인터넷과 휴대전화기 등을 이용한 통신이 지진 여파로 불안정해진 데다가 끊기거나 막힌 도로가 많아 작업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각국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네팔에 긴급 재난구호팀을 파견하고 초기 구호자금으로 100만 달러를 보내기로 했다. 유럽연합(EU)과 독일, 스페인, 프랑스, 러시아, 이스라엘 등도 지원을 약속했다.
적십자, 옥스팜, 국경 없는 의사회, 크리스천 에이드 등 국제 자선단체들도 네팔로 대원들을 급파하고 있다. 유엔 산하 유네스코는 네팔의 옛 왕궁과 수백 년 된 사원 등 오래된 건물 상당수가 무너짐에 따라 재건을 위한 도움을 줄 준비를 갖췄다고 밝혔다.
1832년 세워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카트만두의 '랜드마크' 다라하라(빔센) 타워는 이번 지진에 완전히 무너졌다. 뉴욕타임스는 박타푸르 두르바르 광장 등 네팔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총 7곳가운데 4곳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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