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와 채권단이 이번 주에 3차 구제금융 초안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이 여전히 그리스가 추가 개혁에 합의해야 한다고 완강하게 버티고 있지만, 기존에 독일과 함께 강경 노선을 보였던 핀란드 등이 구제금융 합의 찬성 쪽으로 돌아서고 있어 독일의 고립이 깊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당초 회의적인 시각을 보여왔던 유럽연합(EU) 외교관들조차 오는 20일 전까지 포괄적인 합의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는 20일 유럽중앙은행(ECB)에 32억 유로(4조873억 원) 규모의 부채를 상환해야 한다.

이날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그리스 재무장관과 채권단은 6시간에 걸친 마라톤협상 끝에 폭넓은 개혁안에 합의한 것을 알려졌다.

그리스 정부 관계자들은 오는 11일까지 구제금융 초안에 합의하고 이번 주말에 의회 승인을 마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리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막판에 협상의 장애물이 나오지 않으면 이번 주에 합의를 마무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이렇게 되면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14일 회동해 합의안을 승인하고 독일 등 의회 승인이 필요한 다른 유로존 회원국들이 20일 이전에 의회 승인 절차에 돌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