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평화상의 영예는 '아랍의 봄' 운동과 이후의 민주주의 정착 과정을 이끈 '튀니지 국민4자대화기구'(Tunisian National Dialogue Quartet)에 돌아갔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지난 9일(현지시간) "'재스민 혁명' 이후 튀니지의 다원적 민주주의 구축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며 이 단체를 평화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이 단체는 지난 2013년 '튀니지 노동연맹'(UGTT), '튀니지 산업·무역·수공업연맹'(UTICA), '튀니지 인권연맹'(LTDH), '튀니지 변호사회' 등 4개 시민사회조직의 모임으로 결성돼 튀니지의 민주화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랍의 봄' 발원지 튀니지는 2010년 말 시작된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로 이듬해 초 지네 알아비디네 벤 알리 독재정권이 무너진 뒤 암살 등의 정치적 폭력과 광범위한 사회 불안에 시달려왔다.
이런 가운데 노동, 산업·복지, 인권, 법률 등 4개 부문의 대표 조직이 참여한 이 단체가 시민사회와 정당, 행정부 사이의 평화적 대화를 이끈 덕분에 아랍권에서 유일하게 튀니지만 평화적인 민주주의 이행에 성공했다고 노벨위원회는 판단했다. 튀니지가 지난해 2월 성(性)과 종교, 정치적 견해에 관계없이 모든 국민에 평등한 기본권을 부여한다는 내용의 진보적 헌법을 채택하고, 총선과 대선 등 두 차례의 선거를 무난히 치러낼 수 있었던 데는 이 단체의 역할이 컸다는 것이다.
노벨위원회는 "튀니지가 (재스민 혁명 이후) 내전의 위기에 처한 시기에 이 단체는 대안적이고 평화적인 정치적 진보를 이뤄냈다"며 "튀니지의 민주화 이행 과정은 시민사회 기구와 조직이 민주화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높이 평가했다.
올해 평화상은 발표 직전까지 시리아 난민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앞장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미국과 쿠바의 역사적인 국교 정상화를 막후 중재한 프란치스코 교황, 이란 핵협상 타결의 주역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등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따라서 노벨위원회의 이번 결정은 '깜짝 수상'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