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중 세미나 등 연구모임 활기
"안중근 의사의 거룩한 희생정신을 받들어 평화통일을 이루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6일은 안중근 의사가 조선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지 106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날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역에서는 의거의 의미를 되새기고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행사가 잇따라 열렸다.
한국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와 회원 등 40여 명은 이날 오전 하얼빈시 하얼빈역에 건립된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서 기념식을 거행했다. 윤원일 기념사업회 부원장은 기념사에서 "안 의사의 거룩한 희생정신과 동양평화사상을 가슴 깊이 새기고 유지를 받들어 평화통일을 이룩하고 나아가 평화의 누리를 만들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안 의사가 거사를 일으킨 하얼빈역 1번 플랫폼을 바로 볼 수 있는 기념관에서 기념미사를 한 뒤 안 의사의 의병 투쟁, 조국독립을 결의한 단지(斷指)동맹, 최후의 유언 등 안 의사 업적과 사상을 조명한 사진 및 사료를 관람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일제 침략기의 시대적 상황과 안 의사가 의거를 준비한 하얼빈에서의 11일간의 행적을 소개한 사진, 해설을 꼼꼼히 살피면서 숭고한 애국애족 정신을 기렸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1월 개관한 안중근 의사 기념관은 지난 9월 말까지 누적관람객이 2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지역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날 기념식은 당초 북한의 종교인협회와 공동행사로 열릴 예정이었으나 사전 접촉이 불발되면서 무산됐다. 안중근평화재단 청년아카데미도 이날 오전 하얼빈역 안 의사 기념관에서 별도의 '안중근 장군 의거 106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한편 학계에서는 최근 일본 우익세력과 군국주의가 새롭게 대두하면서 안중근 의사를 연구하는 사람이 날로 늘고 있다고 밝혔다. 안 의사의 의거 106주년을 기념해 26일 오전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 조선민족예술관에서 열린하는 한·중 학술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안 의사의 걸어온 길과 동양평화 구상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김동주 헤이룽장 중·러경제연구원 한반도연구소장은 "의거 후 100여 년이 지났지만 중국과 한반도에서 안중근 사적과 정신을 연구하는 사람이 날로 늘어난다"면서 "새로 대두하는 일본 우익세력과 군국주의가 동아시아 안전을 위협하는 등 현실문제 해결에 실질적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