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 여객기 테러 보복 본격화

- 영국·유럽연합도 연대 움직임

수니파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응징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가 가속화하고 있다.

프랑스는 17일(현지시간) 132명의 사망자를 낸 파리 연쇄테러를 저지른 IS의 심장부를 사흘째 공습했다.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은 현지 TF1 TV와 인터뷰에서 "프랑스 전투기가 IS 거점인 (시리아) 락까를 또 공격했다"면서 "현재 우리 전투기 10대가 락까를 공습하고 있다. 락까와 데이르에조르 주변 IS 목표물을 공격하고자 핵 추진 항공모함인 샤를 드골호가 툴롱 항구에서 출항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부터 시리아 공습에 참여한 프랑스는 파리 테러 후 규모를 확대해 이번 테러를 주동한 IS에 대한 보복전을 펴고 있다.

시리아 또는 레바논 인근 지중해에 배치될 핵 항공모함인 샤를드골호는 전투기 26대를 싣고 있어 현재 아랍에미리트와 요르단에 배치된 12대와 합치면 프랑스는 IS 공습에 총 38대의 전투기를 동원할 수 있게 된다. 프랑스는 지난 13일 파리 테러 발생 후 이틀 만인 15일 밤 전투기 10대로 락까에 20발의 폭탄을 투하했으며, 16일에도 라팔과 미라주 2000 전투기 총 10대를 동원해 폭탄 16발을 IS 지휘본부와 훈련센터에 떨어뜨렸다.

러시아도 IS 기지에 대한 공습을 크게 강화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여객기가 테러로 추락했다는 연방보안국 국장의 보고를 받고 IS 기지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17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하면서 시리아 내 IS 기지에 대한 공습 횟수를 배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9월 말부터 시리아 IS 기지 등에 대한 공습 작전을 벌여오고 있다.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역시 "시리아 라타키아 공군기지에 배치된 전투기들의 공습 횟수를 늘리는 한편 러시아 내 공군기지에 있는 장거리 폭격기 등을 IS 기지 공습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랑스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으로 IS 대원 33명이 사살됐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18일 밝혔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오는 24일 미국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회담하고, 26일에는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 IS 대응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반(反) IS' 연합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의회에 시리아 내 IS에 대한 군사작전 승인을 호소하고 나섰다. 캐머런 총리는 17일 의회에서 동맹국(프랑스)의 요청에 응답해 IS 공습을 이라크에서 시리아로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 역시 파리 테러 대응과 관련해 프랑스에 가능한 한 전면적 안보 구호와 지원에 나설 태세가 돼 있음을 밝혔다. 이번 의견 일치로 리스본 조약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셈이다. 이 조약은 한 회원국이 자국 영토에서 무장 공격으로 희생자가 발생하면 여타 회원국이 구호와 지원에 나설 의무가 있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