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중교통 모든 노선 정상운행
- 최고 테러경보도 한 단계 낮춰
- 교황, 부활절 난민 보호소 찾아
- 무슬림 발 씻어주며 "우린 형제"
브뤼셀은 공항과 지하철에서 연쇄 테러가 발생한 지 이틀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슬픔과 애도 속에서도 일상을 되찾아가고 있다. 벨기에 정부는 브뤼셀 시내의 경계를 강화하면서도 테러 경보를 최고 등급인 4단계(매우 심각)에서 3단계(심각)로 한 단계 낮추었다. 교황은 테러 여파로 이슬람교도에 대한 혐오 정서가 높아지자 포용과 화합을 역설했다.
■일상 찾아가는 브뤼셀
자살폭탄 테러로 이틀간 봉쇄된 말베이크 지하철역 주변 도로는 이날부터 차량 통행이 재개됐다. 버스와 전차는 모든 노선이 정상 운행됐다. 브뤼셀의 학교는 문을 닫지 않았다. 지하철도 4개 노선 중 2개 노선은 운행되고 있다. 운행이 재개된 지하철역 입구에서는 무장 경찰과 군인이 소지품을 검사하고 가방을 열어보는 등 검색은 철저하게 이뤄졌다. 역 구내에도 총을 든 경찰관이 순찰을 했다.그러나 말베이크 역 등 위험 지역의 역들은 폐쇄됐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건물은 물론 모든 주요 시설에는 무장 경찰과 군인이 배치됐다.
■교황, 포용·화합 역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다양한 종교를 지닌 난민들의 발을 씻기고 입을 맞추며 포용과 화합을 역설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활절(27일) 주간을 맞아 로마 외곽 카스텔누오보 디 포르토에 있는 난민 보호소를 찾았다. 이슬람 힌두교 기독교 신자인 난민들은 자신 앞에 무릎을 꿇은 교황이 발에 성수를 붓고 수건으로 닦은 뒤 입을 맞출 때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교황은 세족식에 앞서 "우리는 이슬람교도고, 힌두교도이고, 가톨릭이고, 콥트교도지만 모두 같은 신의 자녀인 형제들"이라며 "우리는 평화 안에서 함께 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브뤼셀에서 벌어진 테러를 '유다의 배신'에 비유하면서 "평화가 아닌 피를, 형제애가 아닌 전쟁을 원하는 무기업자들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유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