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슬림 등 위협한 10명 체포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27일(현지시간) 극우파 훌리건 수백 명이 테러 희생자 추모 광장에 몰려들어 나치식 경례와 구호를 외치고 난동을 피웠다.
벨기에 공영 VRT 방송은 이날 오후 350∼450명의 훌리건이 갑자기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내 증권거래소 앞 부르즈 광장으로 몰려들어 소동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벨기에 몇몇 축구클럽의 극렬 팬으로 보이는 이들은 브뤼셀 테러 배후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규탄 구호를 외쳤다.
이 중 일부는 욕설이 섞인 IS 반대 손팻말을 들고 광장에 난입해 시민들이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놓은 꽃과 촛불, 깃발 등을 짓밟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훌리건 가운데 극우 스킨헤드족도 상당수 섞여 있었으며 이들은 나치식 경례를 하고 나치 구호를 부르짖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또 광장에 모인 추모객들 가운데 히잡을 쓴 무슬림 여성이나 아랍계 등 비백인 청소년들을 위협했다.
경찰은 물대포를 쏘며 이들을 해산한 뒤 광장 출입을 봉쇄하고 훌리건 1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또 이 과정에서 경찰관 2명이 다쳤다. 벨기에 정부와 브뤼셀 시 당국은 훌리건들의 난동을 즉각 비판하고 나섰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부르즈 광장의 평화적인 추모 대열을 방해한 시위대의 행위는 매우 부적절하다. 그들이 벌인 난동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한편 벨기에 연방 검찰은 연쇄 자폭테러가 일어난 브뤼셀과 2개 도시에서 테러 관련 용의자 4명을 추가로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벨기에 경찰은 테러 용의자 검거 작전을 벌여 지난 24일 6명, 25일 3명 등 모두 9명을 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