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총기규제 입법을 촉구하며 23일(현지시간) 의사당에서 이틀째 연좌농성을 벌였다. 그러나 의회 다수인 공화당이 민주당의 요구를 무시하고 다음 달 4일까지 휴회를 하기로 해 총기규제 법안 표결은 성사되지 못했다.
CNN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번 연좌농성은 1960년대 셀마-몽고메리 참정권 운동행진 등 마틴 루서 킹 목사와 함께 시민 불복종 운동을 전개한 유명한 흑인 민권운동가 출신인 존 루이스(조지아) 하원의원의 주도로 시작됐다. 미 역사상 최대의 총기 참사인 올랜도 총격 사건에도 이틀 전 상원에서 총기규제 관련법 4건이 모조리 거부된 데 이어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에서도 표결이 봉쇄되자 나온 선택이었다.
루이스 의원은 동료 의원들 40여 명과 함께 전날 정오께 하원 의사당에 입장해 "우리나라 무고한 이들의 피와 죽음에도 불구하고 귀를 닫고 있다"며 즉각 총기규제 입법에 나설 것을 공화당 지도부에 촉구했다.
민주당 하원이 추진하려는 법안은 이른바 'no fly, no buy'(출국금지 대상자의 총기 구매 금지) 법안이다. 테러 의심을 받아 출국이 안 되는 이들의 손에 총기가 쥐어지지 않도록 하는 내용이다. 연좌농성 참여의원은 100여 명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의원들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CNN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연좌농성은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쇼"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