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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흑백갈등 확산일로…공권력에 잇단 도전도

SNS서 경찰 저격 칭찬글…모방범죄 확산 우려 커져

  • 유정환 기자
  •  |   입력 : 2016-07-12 19:53:03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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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곳곳서 경찰·민간인 총격전
- 분노 진정 기미 없이 심화

미국에서 흑백 차별이 촉발한 사회 갈등이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경찰 매복저격 참사가 벌어진 댈러스를 12일(현지시간) 직접 찾는 등 사회 지도층이 사태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법원에서 교도소로 호송되던 범인이 법원 집행관의 총기를 빼앗아 발포해 2명을 살해하는 등 사건은 곳곳에서 봇물 터지듯 하고 있다. 다인종 사회를 이끌어 가는 기본 힘인 공권력도 곳곳에서 도전받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시청사 앞에 모여든 시민들이 '서로 사랑합시다'(Love One Another)라는 글자를 조명으로 밝히며 평등과 평화를 호소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11일 미국 언론은 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백인 경찰관을 살해하겠다고 주장한 4명의 남성을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경찰이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중 한 명은 "흑인의 생명이 소중해질 때까지는 누구의 목숨도 소중하지 않다"면서 "모든 백인 경찰을 죽여라"고 올렸다. 또 다른 한 명은 "(댈러스의 저격범이) 정확하게 똑같은 일을 하도록 우리를 고무하고 있다"며 저격범을 칭찬했다고 디트로이트뉴스는 전했다.

이 같은 글이 페이스북에 버젓이 올라온 데 대해 미국 사회는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 '모방 범죄'가 급속히 확산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디트로이트 경찰은 백인 경찰관을 죽이겠다고 협박한 4명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일리노이 주의 이스트 세인트루이스에서는 경찰과 민간인의 총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자신의 집 현관에서 지나가는 차를 향해 총격을 가하던 남성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향해 발포했다. 이 남성은 장총과 권총을 발사했으며, 대응 사격에 나선 경찰의 총격에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이런 와중에 경찰이 민간인에게 총을 쏜 일도 속속 이어졌다. USA투데이 등은 일리노이 주 디케이터에서 백인 경찰이 쏜 총에 40대 흑인 남성이 맞아 중태라고 이날 보도했다.

제임스 게츠 디케이터 경찰서장 대행은 "이 남성이 총과 칼로 무장하고 있었다"면서 "가슴에 총알을 맞아 중태"라고 말했다. 두 명의 백인 경찰은 총기를 가진 사람이 있다는 신고전화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며, 현장에서 인상착의가 비슷한 사람을 발견하자 한 명의 경찰이 총격을 가했다. 아직 경찰이 왜 발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앞서 10일 뉴욕 브루클린에서도 경찰관 3명이 30대 남성에게 총격을 가했다. 총소리가 들렸다는 신고전화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교차로 한가운데서 폴 매더린(31)과 마주쳤고, 총을 내려놓으라는 명령에 불복하자 모두 12발을 발사했다. 매더린은 엉덩이에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런 와중에 백인 경관의 흑인 남성 총격 살해에 항의하는 시위는 11일에도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뉴욕 등 주요 도시에서 진행됐다. 전날까지 일부 도시에서 폭력 시위가 이어진 탓에 주말 이틀 동안 300명 이상이 체포되기도 했다.

유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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