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단체 376명 추천받아
- 작년처럼 '깜짝 수상' 가능성도
올해 노벨평화상의 경쟁이 여느 때보다 뜨겁다. 파리기후협정, '하얀 헬멧', 콜롬비아 평화협정의 주역 등이 유력후보다.
파리기후협정은 온난화를 막고자 전 세계가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합의했다는 점에서 기념비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의 195개 협약 당사국은 지난해 12월 프랑스 파리에 모여 2020년 이후 새로운 기후변화 체제를 수립하기 위한 '파리 협정'(Paris Agreement)을 채택했다. 파리기후협정 협상을 지원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수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시리아 민방위대 '하얀 헬멧'(White Helmets)도 평화상의 유력한 후보다. 하얀 헬멧을 쓰고 활동하는 시리아 민방위대는 인명 구조를 통해 5년간 이어진 내전의 참상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시리아 내전의 참혹함을 알린 '알레포 꼬마' 옴란 다크니시(5)를 구한 것도 하얀 헬멧 대원이다. 최근엔 시리아 내전 현장에서 잔해를 헤치고 갓난아기를 구한 후 가슴 아파하며 눈물 흘리는 대원의 영상이 공개돼 큰 울림을 줬다.
반세기 내전에 마침표를 찍는 평화협정에 서명한 콜롬비아 정부와 반군도 강력한 후보로 급부상했다. 콜롬비아의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과 콜롬비아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의 지도자 로드리고 론도뇨는 지난달 26일 역사적인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1964년 설립된 FARC와 정부군이 52년간 내전을 치르면서 콜롬비아는 22만여 명이 사망하는 비극을 겪었다. 산토스 대통령과 론도뇨가 노벨평화상 유력 후보로 부상할 만큼 평화협정의 파급력이 크다.
내전 중인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여성인권 운동가로 활동하는 산부인과 의사 드니 무퀘게는 단골 후보다. 다른 후보로는 이란 핵 프로그램의 협상 타결에 참여한 협상단과 시리아 난민캠프에서 구호활동을 벌인 '세이브 더 칠드런'이 있다.
노벨평화상의 선정작업은 비밀리에 이뤄져 뚜껑을 열기 전 수상자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지난해엔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튀니지 민주화 단체 '튀니지 국민4자대화기구'가 '깜짝 수상'했다. 올해 평화상에는 역대 최다인 376명(개인 228명, 단체 148곳)이 후보로 추천받았다. 노벨평화상은 스웨덴에서 선정하는 다른 노벨상과 달리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선정한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7일 밝혀진다. 유정환 기자